[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50일을 맞은 삼성이 새로운 ‘초격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승진 후 그룹 안팎의 현안을 챙기고, 글로벌 경영을 재개하는 등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뉴삼성’의 토대를 강화했고, 비상경영을 시행 등 경기 침체 파고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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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6일(현지 시간)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뉴삼성 미래’ 집중하는 JY
지난 10월 27일 회장이 된 이 회장은 15일로 취임 50일이 됐다. 회장 자리에 오른 그는 △미래 준비와 기술 △인재 확보 △동행비전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취이 전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협력사를 방문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동행비전’에 큰 관심을 쏟아온 이 회장이 산업생태계 전반을 두루 챙기면서 상생을 더욱 강조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회장은 해외 VIP와도 잇달아 만나며 미래 비즈니스 기회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과 회동하며 미래사업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지난 4~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취임 후 첫 글로벌 경영에도 나섰다. 이 회장은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했고,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UAE에서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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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1일 8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MLCC 원료 제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비상체제 속 전열 정비…‘위기를 기회로’
삼성은 이달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조직을 쇄신했다. 이번 인사는 ‘인재와 기술 중시’라는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이 크게 반영됐다.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기존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사업성과를 인정받은 인재들을 대거 발탁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하는 가운데 경영안정 추구하면서 미래를 위한 준비와 변화를 시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삼성전자 등은 경비 절감을 지시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복합위기 속에 내년 본격적인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위기감도 증폭되고 있다.
앞으로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위기탈출의 해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차세대통신, 바이오, 반도체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이 회장 네트워크와의 시너지가 더욱 확대되는 상황이다.
재계서는 위기 상황에서 이 회장이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삼성은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리스크를 최소화 했고,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재계 관계자는 “비상경영 속에서 삼성이 불필요한 경비는 절감할 수 있어도 핵심 사업과 관련된 R&D(연구개발), 투자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재용 회장도 선대 회장과 같이 위기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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