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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핵심 인물 김만배 씨./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최근 들어 신변을 비관하는 발언을 수 차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법조계 등을 인용해 김 씨가 전날인 지난 14일 밤 9시 50분께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후 현재 같은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현재 김 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다만 김 씨가 흉기로 자해한 부위가 목과 가슴 부분이어서 경동맥·폐 부위에 부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이날 부상 부위에 봉합술 등의 치료를 받고 당분간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씨의 입원 소식이 알려짐에 따라 아주대병원에는 한때 많은 취재진이 몰렸으나 이날 오후에는 일부 언론사 기자들만 남아 있다. 김 씨가 치료받고 있는 중환자실은 가족 등 보호자 외에는 면회가 제한돼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는 전언이다.
김 씨는 지난 14일 오전 2∼4시 사이 두 차례, 이어 오후 1시 경 한 차례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흉기로 목과 가슴 부위를 찔러 자해했다. 김 씨는 최근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자 주변에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주변인들에 따르면 김 씨는 며칠 사이 "자꾸 뭘 만들어 내라고 검찰이 압박하는데, 허위 진술을 하든지, 내가 사라지든지 해야겠다", "뭔가를 진술해야 할 거 같다. 그게 두렵다"는 등의 토로를 했다고 한다.
김 씨의 변호인은 김 씨가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을 우려해 같은 날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하다가 오후 9시께 연락이 닿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소재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인근 도로상 벤츠 차량에 있던 김 씨에게 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도착한 변호인은 오후 9시 50분께 몸에 상처를 입은 채 차량에 타고 있던 김 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김씨를 병원에 이송하는 한편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김 씨 변호인 등으로부터 관련 내용에 관해 진술을 받은 경찰은 그가 정확히 언제 어디에서 자해했는지, 자해했다면 그 이후 행적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전날 밤 병원으로 이송될 당시 의식이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였다"며 "현재는 치료 중이어서 진술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이른바 '대장동 일당' 중에서 정치권·법조계를 대상으로 청탁·로비 등을 담당한 '키맨'으로 통한다. 대장동 일당에 늦게 합류했지만 머니투데이 법조 출입 기자 시절에 쌓은 인맥으로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 각종 인·허가를 받는 대관 업무를 담당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이로 인해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천화동인 1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숨겨진 지분이 있는지를 확인해 줄 수 있는 핵심 당사자로 꼽힌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구속·기소 됐다가 기한 만료로 지난달 24일 석방돼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측근인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최우향 화천대유 이사 등이 지난 13일 검찰에 체포되자 정신적으로 크게 압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와 최 씨 등은 김 씨의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 처리를 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 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수사 기관의 추징 보전·압류 등을 피하고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15일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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