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주택시장 불경기 속 건설사가 각자 생존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의료시설 등 기존 시공 경험이 있으면서도 주택 건축보다 안정적인 분야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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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부터 금호건설, 동부건설 CI./사진=각 사 |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지난 12일 총 공사비 2272억원 규모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증축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금호건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호건설이 의료시설 공사를 맡는 건 약 4년 만이다. 앞서 지난 2013년 서귀포의료원을 준공한 뒤 2018년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시공을 완료한 바 있다.
금호건설은 이번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증축공사 등 민간건축 분야를 비롯해 지난 10월 3927억원 규모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을 따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북 경주시와 공동으로 개발한 하수고도처리기술로 환경부 인·검증을 획득하는 등 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의료시설 공사는 빈도가 많지는 않지만 과거부터 꾸준히 수주해오던 분야”라며 “시공 경험과 기존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도 지난달 공사비 518억원 규모 국립소방병원 건립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지어지는 소방 전문 국립 의료시설이다. 소방청에서 발주한 사업으로 공공공사에 해당하며 동부건설이 85% 지분으로 주관사를 맡았다.
동부건설은 공공공사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공공공사 분야에서 수주액 4위를 기록했다. 공공공사 수주잔고는 3분기 연결 기준 약 2조9300억원으로 전체 수주잔고(약 7조9000억원)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최근 수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통적 강자로 군림 중인 공공공사를 비롯해 최근 hy(옛 한국야쿠르트) 논산공장 신축공사, 하나머티리얼즈 아산사업장 2단지 신축공사 등 플랜트 분야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활발했던 건설사들의 주택사업도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주 다변화를 꾀하는 한편 주택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민간건축 등은 대금 확보에 있어 (주택사업에 비해) 안정성을 가져갈 수 있는 사업”이라며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통해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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