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들이 10대 청소년층을 타깃해 고객 유치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청소년 전용 금융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인 카카오뱅크의 뒤를 이어 최근 케이뱅크가 각종 혜택을 무기로 전용 금융서비스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 핵심 고객층이 될 청소년들을 사전에 포섭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뱅은 최근 청소년 전용 선불서비스 '하이틴(Hi teen)'을 출시했다. 하이틴은 만 14세부터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다. 수시 입출금 계좌처럼 입금, 출금, 이체 등 금융서비스의 기본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납입할 수 있는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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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뱅크는 최근 청소년 전용 선불서비스 '하이틴(Hi teen)'을 출시했다./사진=케이뱅크 제공 |
하이틴과 연동되는 '하이틴 카드'의 이용한도는 하루 50만원, 월 최대 200만원이다.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선불 충전 교통카드 캐시비를 탑재했으며, 전국 은행 및 GS25 편의점 ATM 기기를 통해 현금 입출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점·숙박업소 등 청소년유해업종은 이용할 수 없다.
하이틴 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10대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온·오프라인에서 결제 캐시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카드 결제시 캐시백은 월 최대 2000원으로, 연 최대 2만 4000원을 기대할 수 있다.
△편의점 5개 브랜드(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10대 인기 패션 커머스 플랫폼(에이블리, 지그재그, 무신사) △온라인 전 업종 등이 적용 대상이다. 더불어 전월(1일~말일) 결제 합계 10만원 이상, 총 결제 횟수 5회 이상을 모두 충족하면 500원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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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는 최근 앱을 이용한 미니(mini) 카드 티머니 충전 서비스를 출시했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
이 시장 최초 개척자인 카뱅도 청소년 고객층 확대에 분주하다. 카뱅은 지난 2020년 10월 '카카오뱅크 미니(mini)'를 출시해 지난달 말 기준 고객수 157만명을 이미 포섭한 상태다. 계좌 보유한도는 최대 50만원, 이용한도는 하루 30만원, 월 200만원이다.
고객층 확대를 위한 서비스도 늘려가고 있다. 카뱅은 앱상 티머니-실물카드 간 충전 서비스를 제휴해 카드를 휴대폰 뒷면에 NFC 태그하는 것으로 티머니 충전과 잔액 및 이용내역 조회를 할 수 있게 구현했다. 한 번에 최대 9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1000원 단위로 충전 금액을 설정할 수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편의점이나 지하철에 배치된 교통카드 충전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티머니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카뱅은 연말까지 추첨을 통해 3만명에게 3000원의 충전지원금을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카뱅 앱에서 미니 카드에 티머니를 1000원 이상 충전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두 은행이 10대 청소년을 타깃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스마트폰 이용에 익숙한 이들이 미래 핵심 고객층이라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해석된다. 기성 시중은행과 달리 친근하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충성 고객층'으로 유치하는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청소년 금융 서비스는) 미래 잠재 고객인 10대 청소년을 타깃으로 돈을 모으고, 올바른 금융소비 습관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며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비대면 금융을 제공하는 인터넷은행들이 청소년 고객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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