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SK E&S가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세계 최대 규모 ‘보령 블루 수소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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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E&S-한국중부발전 컨소시엄이 구축하고 있는 '보령 블루 수소 생산 기지' 조감도./사진=SK E&S 제공 |
SK E&S는 산업융합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활용 청정 수소 생산·액화 수소 플랜트 구축·운영' 건에 대한 실증 특례 승인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SK E&S는 경제성 있는 블루수소 대량 생산·액화수소 공급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됐고, 이와 연계한 수소 생태계 조성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규제 샌드박스'는 법령에 기준, 규격 등이 없어 사업 추진이 어려운 경우, 산업융합촉진법에 따른 실증 특례·임시 허가를 통해 규제를 적용하지 않거나 유예해주는 제도다. 이번 실증특례는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공동으로 신청한 건으로, 양사가 충남 보령 지역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블루 수소 생산 기지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다.
양사는 약 5조 원을 투자해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블루 수소 생산 기지를 구축해 연간 25만 톤 규모의 블루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는 탄소 포집·저장(CCUS) 기술을 활용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 수소를 생산함을 골자로 한다.
생산된 수소 25만 톤 중 기체수소 20만 톤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인근 지역에 연료 전지 등 수소 발전용으로, 5만 톤은 액화수소 형태로 전국 수소 충전소에 수소차 등 모빌리티용으로 공급한다.
양사는 특히 블루 수소 생산·액화 공정에서 'LNG 냉열'을 활용할 예정이다. LNG 냉열은 영하 162℃의 LNG를 기화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수소 개질·이산화탄소·수소 액화 공정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LNG 배관이 블루 수소 플랜트 내에 도입돼야 하는데, 지금까진 LNG 터미널의 경계를 넘어 LNG 배관을 설치·검사하는 기준이 없어 LNG 냉열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실증특례 승인으로 보령 블루 수소 사업 내 LNG 냉열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친환경성·경제성을 동시에 높인 블루 수소를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SK E&S는 블루수소 생산과 액화 공정에 LNG 냉열을 활용, 전기 소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약 15만6000톤의 탄소 간접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양사는 보령 블루 수소 생산기지 내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운영 건에 대해서도 실증 특례를 받았다. 현재 액화 수소 관련 설비는 기술·안전 기준 등이 없어 앞서 SK E&S는 실증특례 승인을 받아 인천 지역에 연산 3만톤 규모 액화 수소 플랜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번 실증 특례 승인을 계기로 SK E&S는 대규모 블루 수소 생산 기지 건설과 수소 생산·유통·활용에 이르는 전주기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소차 등 △모빌리티 △수소 연료 전지 △수소 터빈·관련 소재·부품을 아우르는 수소 분야 대·중소·벤처기업에 새 사업 기회를 제공해 국내 수소 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권형균 SK E&S 수소사업부문 부사장은 "당사는 비용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줄여 친환경성·안전성·편의성을 모두 갖춘 블루 수소를 국내에 공급하고자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실증 사업에 임하고, 지속적으로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면밀하게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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