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위기·신사업·안전 등을 화두로 내세우며 심기일전의 자세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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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사진=각 사 |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 CEO들의 신년사에는 위기 극복을 비롯해 신사업 확대, 안전관리 강화 등 내용이 주로 포함됐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 3일 임직원 대상 신년 메시지를 통해 “2023년은 경제 불안의 한파와 경제대국 간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복합 위기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비효율을 제거하고 투명성과 윤리의식에 기반한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가자”고 주문했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도 “세계적인 경기 하락과 불안정한 금융시장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는 우리에게 있어 또 한 번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위기 의식을 가지고 안으로부터 철저한 변화를 이끌어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또한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다양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며 “기반사업인 주택사업 분야에서는 미분양 및 입주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유동성 확보와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 효과적으로 사업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사업이 정체되면서 ‘새 먹거리 발굴’을 강조하는 CEO도 많았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는 미래 성장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업구조 개편으로 운영사업 등 고정수익 창출과 우량자산 확보에 집중해야 하고 건설업의 설계·조달·시공 단계에 있는 기술 연계사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상품 개발에 지속 매진해야 한다”며 “바이오, 수소, 모빌리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그룹 신성장 사업과 연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도 “지난해까지 신속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이뤘다면 올해는 우리가 이미 확보한 자산을 기반으로 혁신기술 내재화 및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내적성장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테스, 어센드 엘리먼츠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한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또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수전해시장 선점을 위해 수전해 기술을 조기 상용화하고 글로벌 재생에너지 개발사들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등 그린수소 공급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도 “2023년은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고 빈틈없는 사업관리로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한 해로 만들자”며 “지난 2년간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설정하고 신상품, 사업 고도화 등 다방면으로 성장 기회를 모색한 만큼 이제는 가속화해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로 시행 2년째를 맞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안전’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안전은 지속적으로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해야 한다”며 “안전은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회사의 존폐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도 방심하면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안전관리 인력을 더욱 정예화하는 동시에 ‘스마트 세이프티’를 통해 위험성을 사전 예측해 선제 예방하는 시스템으 갖춰야 한다”고 했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도 “올해는 대우건설의 안전 원년으로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생명 존중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고객과 약속을 충실히 이행해달라”며 “수년간 쌓아온 회사의 명성이 한순간의 사고로 무너지지 않도록 안전 문제는 다시 한번 더 생각하고 검토해 무재해의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역설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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