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쌍용건설이 7년 만에 국내 기업 품으로 돌아왔다. 40년간 쌍용건설의 수장을 맡아 온 김석준 회장은 2선으로 물러나고 글로벌세아그룹이 친정체제 구축에 나섰다. 글로벌세아그룹과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쌍용건설의 M&A 과정과 과제, 향후 시너지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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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건설 CI./사진=쌍용건설 제공 |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을 인수하면서 40년간 쌍용건설을 이끌어온 김석준 대표 체제가 막을 내렸다. 김석준 회장은 쌍용건설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회장직만을 유지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연초 이사회를 통해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를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기명 대표는 월마트 한국 지사장, 인디에프 대표이사, 세아상역 미국총괄 법인장 등을 역임했으며 앞으로 글로벌세아와 쌍용건설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경영을 총괄한다.
신규 사장으로는 김인수 전 현대건설 고문이 선임됐다. 40년 넘게 현대건설에서 재직한 김 사장은 건축사업본부장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심철식 세아상역 부사장이 쌍용건설 경영지원 총괄 본부장을 겸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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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사진=쌍용건설 제공 |
◆'해외 건설명가' 이끈 김석준 회장
김석준 회장은 쌍용그룹 창업주인 김성곤 전 회장의 차남으로 1977년 쌍용건설에 입사해 1983년 쌍용건설의 대표로 임명됐다.
김 회장은 외환위기의 여파로 쌍용그룹이 해체되고 쌍용건설이 두 번의 워크아웃을 겪는 과정에서도 대표 자리를 지켰다.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2006년 한 차례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았지만 2010년 다시 돌아왔다.
두바이투자청(ICD)이 2015년 쌍용건설을 인수한 후에도 김 회장은 ICD의 신임을 받았다. 김 회장은 해외 네트워크가 강하고 중동·두바이·싱가포르 등 정재계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중동 순방에 함께 나섰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도 동행하는 등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단골멤버로 참석해 왔다.
특히 김 회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를 가지고 40여 년 동안 명절과 연말연시 해외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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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사진=쌍용건설 제공 |
이러한 노력으로 김 회장이 이끄는 동안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미리트 타워 호텔 등 랜드마크를 세우면서 ‘해외 건설 명가’로 불렸다.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적도기니 바타 국제공항 등도 공사 중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이 건설업 경험이 많지 않아 인수 후에도 김석준 대표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글로벌세아그룹은 인수 직후 대표를 교체하는 것을 선택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지난 2일 인사 발표 이후 “김석준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글로벌세아에서 김석준 회장에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며 “김 회장은 앞으로도 쌍용건설의 경영 안정화와 사업 확장을 통한 쌍용건설의 성장과 발전에 있어 그 동안 보여주신 리더쉽을 갖고 회사를 이끌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글로벌세아그룹은 기존 임원의 절반을 교체했다. 김석준 회장과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춘 임원들 가운데 공사 담당 임원은 남고 기획 등 스태프 부서 임원은 떠나게 됐다.
대표와 임원 교체로 인한 내부 혼란을 막기 위해 글로벌세아그룹은 향후 추가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조직 안정화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M&A 직후 임원들을 물갈이하는 일이 다반사”라면서도 “신규 임원 인사 이후 임직원 인사와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서 쌍용건설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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