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시간으로 이날(12일) 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 가운데 이번 지수가 짧게는 이달 말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 길게는 상반기 국내외 증시 전체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12월 CPI 지수가 전년 대비 6.5%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숫자가 이보다 낮게 나올 경우 증시 흐름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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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간으로 이날(12일) 밤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CPI에 시장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CPI 발표는 올해 처음으로 발표되는 지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내달 1일로 예정된 FOMC 금리결정 직전에 발표된다는 점에서도 중요성을 갖는다.
시장에서는 12월 CPI 상승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시장 전문가들은 12월 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 전년 대비 6.5%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월대비 0.1% 상승‧전년대비 7.1% 상승했던 작년 11월과 비교하면 상당폭 둔화된 것으로, 경기침체의 강력한 신호가 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할 명분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선 CPI 지수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발표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폭이 0.25%포인트에 그치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 경우 금리인상 리스크가 급감하면서 증시를 랠리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CPI가 기대보다 높게 나올 경우는 모든 시나리오가 정반대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쉽게 말해 오늘밤 실제 발표되는 지수가 ‘6.5’보다 높은지 낮은지에 분위기가 표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이미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간밤 나스닥 지수는 무려 4거래일 연속 오르며 1만1000포인트 직전까지 올랐다. 다우와 S&P500지수도 이틀 연속 오르며 ‘질주’ 시동을 걸고 있다.
CPI 발표 다음날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의 주요 인사들의 연설이 이어진다. CPI에 대한 이들의 평가는 FOMC 정례회의에도 당연히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으며 베이비 스텝 기대감을 높여놓은 상태다.
기대감에 의해 미국은 물론 한국 증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은 한국의 선물‧옵션 만기일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코스닥이 강보합세를 나타내며 CPI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달러 환율도 하락 추세라 CPI 지수가 도와주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상승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도 “이미 기대감이 확산된 상태라 실제 지수가 기대와 다르게 나올 경우 분위기가 급반전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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