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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
오보, 루머…메르스 괴담에 기업까지 신음하다
메르스 확진자가 30명에 이르고 3명의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하루 사이 여러 기업에 대한 메르스 관련 괴담 수준의 루머가 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공포감마저 일고 있다. 필자가 단체카톡방 등에서 어제 하루 접한 SNS 루머만도 사진 및 텍스트 등 6건에 이른다.
수원에 소재한 기업 한 곳은 “직원 50명 격리조치, 메르스 접촉자 및 확진자 포함 7명이 2주간 휴가, 출장 복귀자 98명 전수점검 중”이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돼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오산에 위치한 특정 기업은 “중국으로 출장 간 직원의 동선을 상세히 밝히며 해당 기업 관련 아는 사람이 있다면 당분간 만나지 말라”는 루머가 돌고 있어 황당해 하고 있다.
그 외에 IT 관련 기업 3곳과 특정 제조공장에 대한 악소문도 돈다. 특정 공장 생산라인의 직원 1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해당 인원의 근무부서 및 지인들을 위주로 20명이 격리조치되었다는 루머다. 이로 인해 안전교육을 실시 중이며 공장라인이 가동을 멈추었다는 소문이다.
기업의 원론적인 대응…질병 전파 차단에 힘써
해당 기업은 "확진 환자 발생 루머는 사실무근, 사업장은 정상 조업 중"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루머가 돌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기 증상 직원은 즉시 체온검사를 실시하고 사내 보건위생 교육을 강화한다는 등 원론적인 수준에서의 메르스 비상대책을 마련했을 뿐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당연한 조치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는 예방 차원인 것이다. 일선 관계자는 “메르스 전염을 막기 위해 대응 시나리오를 구축했다”고 언급하며 “아직 메르스 환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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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8일 중국 언론에서 중국에 격리된 한국인 메르스 환자가 한국의 특정 대기업 직원이라고 보도했던 것도 오보였다. 해당 보도가 전 언론을 향해 뿌려진 기간 동안, 해당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은 본의 아니게 주위 사람들로부터 눈초리를 받거나 모임 약속이 일방적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
루머가 돌고 있는 또 다른 대기업 역시 ‘메르스 루머 및 질병 전파’ 차단에 나섰다. 최근 중동을 다녀온 신입직원들은 이번 주에 열리는 신입사원 하계수련회에 참석하지 않도록 조치한 데 이어 하계수련회 자체를 연기시켰다. 직원들의 불안감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전공장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는 루머가 돌은 자동차 제조공장도 마찬가지다. 메르스 확진자가 있던 병원에 들른 적이 있는 한 직원이 (아무 증상이 없지만) 스스로 보건소에 가서 특정 병원에 격리해달라고 요청한 경우다. 메르스 확진이 아니며 아무런 증상도 없지만 이로 인해 해당 공장 라인이 전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는 악소문이 퍼진 것이다.
오보, 루머로 신음하는 기업들…생산성 저하는 필연
지난 5월 28일 중국 언론에서 중국에 격리된 한국인 메르스 환자가 한국의 특정 대기업 직원이라고 보도했던 것도 오보였다. 해당 보도가 전 언론을 향해 뿌려진 기간 동안, 해당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은 본의 아니게 주위 사람들로부터 눈초리를 받거나 모임 약속이 일방적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에 대한 온갖 루머가 횡행하니, 회사 입장에선 근로자들의 근무태도는 물론이고 생산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메르스와 관련된 온갖 악성 루머에 기업의 각종 행사가 연기되고 직원들 사이에 불신감이 싹틀 정도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 근로자들의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이미 모든 기업들은 최선을 다해 보건위생 예방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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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메르스'에 부딪힌 모든 기업들은 최선을 다해 보건위생 예방에 힘쓰고 있다. 할 만큼 하고 있고 직원 안전을 위해 온갖 예방 조치를 다하고 있는 기업을 향해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오보와 루머는 자제되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
할 만큼 하고 있고 직원 안전을 위해 온갖 예방 조치를 다하고 있는 기업을 향해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오보와 루머는 자제되어야 한다. 한번 떨어진 이미지는 오보라며 후일 알려지더라도, 고객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재화 제공을 근본 목표로 삼는 기업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광우병, 세월호의 재림이다. 확인되지 않은 소식, 루머인지 팩트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 메르스 관련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 개인 간의 자발적 네트워크인 SNS를 주된 통로로 삼아 퍼지고 있지만, 일부는 언론의 과장된 기사로도 퍼지고 있다. 과장된 공포는 이제 그만, 무분별한 퍼나르기는 답이 아니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