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과의 현안을 신속히 해결해 한일관계를 건전한 형태로 되돌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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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일본 자유민주당 홈페이지 |
14일 연합뉴스가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강연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여러분도 걱정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2일 공개 토론회를 열고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 방향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기시다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현안'을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미일 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역사의 전환점에서의 일본의 결단'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지난해 연말 일본 정부의 방위력 강화 결정에 대해 "미일 동맹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결정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 정부의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와 방위비 증액 결정을 언급하며,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미일안전보장조약체결,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안보조약개정,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안보관련법 제정에 이어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제 안보와 관련해서는 "반도체와 에너지 분야의 미일 협력이 중요한 열쇠가 된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미국이 돌아오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복귀를 호소했다.
중국 문제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면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쌍방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오는 5월 일본(의장국) 히로시마에서 개최하는 가운데, 기시다 총리는 "핵무기의 참화를 두 번 다시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맹세를 세계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는 "유엔의 신뢰가 위기를 맞았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실현을 호소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같은 날 강연에서 국제 공동연구와 젊은 연구자 육성 강화를 위해 500억엔(한화 약 49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인재의 상호 교류와 연구 협력을 통해 시대를 선도하는 가치창조로 연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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