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가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더해 중국 업계의 저가 물량 공세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퀀텀닷(QD) 등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2022년 세제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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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로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연구·개발(R&D) 비용의 최대 40%, 시설투자비의 최대 15%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개정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AMOLED) △마이크로LED △퀀텀닷(QD) 나노소재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용 증착·코팅 소재 △박막 트랜지스터(TFT) 형성 장비·부품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기술 5가지가 국가전략기술로 추가됐다.
업계는 디스플레이 장비를 구성하는 부분품까지 국가전략기술에 포함시키면서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생태계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실적 부진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에 다소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중국 공급망 차질로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같은 기간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2분기에도 4883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75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LG디스플레이는 사무직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 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자에 한해 3∼12개월간 쉬는 방식으로 고정급의 50%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자구책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도 시행하는 한편, 지난해 말에는 경기도 파주의 7세대 TV용 LCD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바 있다.
다만 최근 정부가 디스플레이를 국가 전략기술로 지정 하면서 업계의 활력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에 위축됐던 국내 업계가 세제 혜택 등의 지원에 힘입어 차세대 기술에서는 다시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현재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2017년 44%였던 한국의 전체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2021년 33%로 하락했고, 최근에는 중국(41.3%)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이번 국가전략기술 지정을 통해 투명 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 QD 등의 첨단 기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반도체,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디스플레이 시장이 관심을 못 받은 측면이 있다”며 “이번에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됨에 따라 차세대 기술 격차를 높여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에 활력이 돌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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