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부터 시작된 ‘역대 최장’ 수준의 하락장도 이제 서서히 진정될 기미를 보인다. ‘킹달러’라고 수식하던 달러 환율이 점차 떨어지는가 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 등 중앙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많은 자금이 주식시장 바깥으로 이탈한 상태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투자 테마를 정해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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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만한 거시경제 환경에 조금씩 변화가 감지된다. /사진=김상문 기자 |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만한 거시경제 환경에 조금씩 변화가 감지된다. 작년과 올해 국내외 증시에 가장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두 축은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환율 급등 등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련의 환경에 변화가 감지된다.
“달러환율‧한국 수입물가 빠르게 안정”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운임 등 물가와 비용에 영향을 주는 많은 가격들이 전쟁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면서 “임금과 서비스가격 등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최근 미국 이외 국가에서 나타난 환율 강세가 물가 상승률 둔화를 가속화시킬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작년 연초 1180원 내외였던 원‧달러 환율은 3분기 말 1450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수입물가도 급등했고 결국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를 상향 돌파하는 상황까지 도래했다. 한국 물가 상승률이 6%를 웃돈 것은 외환위기로 한국경제가 몸살을 앓았던 1998년 이후 거의 4반세기 만의 일이었다.
다행히 최근엔 회복 조짐이 보인다. 김 연구원은 “지난 3개월간 환율은 달러당 1400원에서 1230원 내외로 12.5% 하락했다”면서 “한국의 수입물가 역시 빠르게 안정되고 있어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원전·메타버스 테마 ‘주목’
투자자들은 어떤 테마에 주목해 연휴 이후의 증시 상황을 맞이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뚜렷한 테마가 있다기보다는 개별주들이 순간적으로 수급을 받았다가 차트상 윗꼬리를 달고 주가가 하락하는 형태의 패턴이 잦아졌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의미이고, 분명한 ‘근거’를 갖고 있는 테마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인공지능(AI)·원전·메타버스 등 작년부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단골 테마들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AI 테마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10.22%를 보유하기로 하면서 엄청난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신규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한 번 자극되면서 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이어진다. 특히 지난주엔 중국의 리오프닝 테마가 두드러졌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이 이어지며 신소비 테마상승 흐름이 지속 중”이라면서 “중국의 경기 재개방 기대감으로 연초 이후 목표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진 업종은 화장품‧의류‧완구, 호텔‧레저서비스, 미디어‧교육, 소매(유통) 등”이라고 제시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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