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마창민호’ 3년차를 맞은 DL이앤씨가 올해는 소형모듈원전(SMR),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는 등 본업인 주택사업도 충실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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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이앤씨 사옥 디타워 돈의문 전경./사진=DL이앤씨 |
23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18일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2000만 달러(약 250억 원)를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한다.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협력하고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회와 경쟁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엑스에너지가 보유한 SMR 기술이 전력 생산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성이 높은 만큼 DL이앤씨의 플랜트 사업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DL이앤씨가 SM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지난해 7월이다.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SMR 개발 및 EPC(설계·기자재 조달·시공)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다.
DL이앤씨는 SMR 사업을 통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한다. SMR을 가동하게 되면 600도 이상 높은 열이 발생해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점을 활용해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CCUS 사업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DL이앤씨가 설립한 탈탄소 솔루션 전문기업 카본코는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 해수 담수청(SWCC)과 CCUS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친환경 탈탄소 사업 확대를 위해 CCUS 사업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카본코를 설립한 바 있다. 카본코는 CCUS를 비롯해 수소 및 암모니아 사업을 포함한 친환경 디벨로퍼 사업을 영위한다.
카본코와 SWCC는 SWCC가 운영 중인 발전소에서 포집한 탄소를 해수 담수화 후처리 공정에 이용하는 CCUS 기술 도입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CCUS 기술 적용을 위한 사업성 검토 및 기본설계 연구 등을 바탕으로 상용 CCUS 플랜트 건설을 포함한 사업개발 전반에 걸쳐 협력할 계획이다.
CCUS는 지난 2021년부터 DL이앤씨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해온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CCUS 등 탄소 포집 EPC 분야에서 오는 2024년까지 국내외 누적 수주 1조 원 달성 및 2025~2027년까지 연간 1조 원 수주 규모 유지, 2030년까지 매년 2조 원 수준으로 수주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CCUS 사업에서만 연간 2조 원 규모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로 부임 3년차를 맞은 마창민 대표이사의 신사업 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주택사업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신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마 대표는 지난 2021년 신년사를 통해 미래를 위한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혁신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문제를 새로운 발상과 참신한 방법을 통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그래서 우리 미래에 대한 안정감과 기대감을 줄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업인 주택사업도 소홀하지 않는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본래 자리였던 3위로 복귀했다. 주택시장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인 도시정비사업 수주 순위에서도 수주액 4조8943억 원으로 4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건재하다.
지난 9일에는 공사비 약 3151억 원 규모 서울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새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해도 ‘e편한세상’, ‘아크로’ 등 주택 브랜드 파워에 탄탄한 재무구조 및 자금력을 바탕으로 주요 도시정비사업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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