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순발행액 6920억→1월 3조361억
회사채-국고채 금리 차이 좁혀져…"활력 돌아"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지난해 유동성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회사채 시장이 새해 들어 발행액이 증가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 이달 20일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 제외 회사채 순발행액이 3조361억 원으로 전월 대비 4.4배가량 증가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4일 연합뉴스가 금융투자협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 제외 회사채 발행액은 5조76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상환액은 2조7249억 원으로 순발행액은 3조361억 원이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 발행액 2조8847억 원에 상환액 2조1926억 원으로 순발행액 6920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순발행액이 4.4배가량 증가했다.

새해 들어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더해지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대책과 업계의 자구 노력 등으로 유동성 상황이 개선된 데 이어 금리 인상 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GS에너지는 17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총 1조5600억 원을 확보해 발행액을 2500억 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신세계 또한 1000억 원 규모 수요 예측에서 1조6950억 원을 확보해 발행액을 2000억 원으로 증액했다.

금리에서도 달라진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엿보인다. 지난 20일 기준 신용등급 AA-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4.45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1일 경신한 연고점 연 5.736% 대비 128.3bp(1bp=0.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날 신용등급 BBB-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지난해 10월 21일 연고점 11.591%와 비교해 100bp 가까이 내린 연 10.605%를 기록했다.

회사채와 국고채 간 크레디트 스프레드(금리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보다 높은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두 채권 간 격차가 작아질수록 기업 신용 리스크가 낮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달 20일 기준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과 국고채 3년물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112.3bp 수준으로 지난달 1일 177.2bp와 비교해 많이 좁혀졌다. 회사채 시장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레고랜드 사태 이전인 100bp 미만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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