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GS건설이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나 강점인 주택사업을 비롯해 신사업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실적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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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사옥 그랑서울 전경./사진=GS건설 |
GS건설은 지난해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55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2% 감소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2조29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1%, 순이익은 4398억 원으로 2.58% 증가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11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95% 줄어 대폭 감소했다. 매출액은 3조9217억 원으로 49.74%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55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원가 상승과 보수적인 원가율 반영 등 탓이다. GS건설 측은 공시를 통해 “신규 종속회사 매출 및 수행현장 공정진행에 따른 매출 증가가 반영됐으나 건설경기 둔화 및 건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의 수익성 둔화는 예상됐던 부분이다. 메리츠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GS건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인 1410억 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진행 현장의 원가 조정이 전부 일어나지 않았고 일부 현장은 예정원가 미확정에 따라 100% 원가율로 진행되고 있어 주택 마진에 플러스·마이너스 요소가 모두 상존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출과 신규 수주에 있어서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매출의 경우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앞세운 주택부문이 6조42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1% 증가했다.
특히 신사업부문은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의 성장과 폴란드 프리패브업체 단우드의 실적 호조로 매출 1조250억 원을 달성해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넘겼다. 전년 대비 31.7% 늘어난 수치다.
신규 수주 또한 지난해 목표인 13조1520억 원을 22.2% 초과한 16조740억 원을 달성하며 지난 2010년 기록한 창사 이래 최대 수주액인 14조1050억 원을 경신했다.
부문별로는 주택부문에서 10조6400억 원을 수주했다. 신사업부문에서는 GS이니마와 단우드가 각각 4340억·4180억 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제조 자회사 GPC가 1230억 원으로 수주 성장세를 이끌었다.
GS건설 관계자는 “보수적인 원가율 반영으로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신규 수주와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특히 신사업부문 매출이 최초로 1조 원을 달성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견고한 행보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분양실적도 순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GS건설은 2만8000가구를 분양하며 2015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산자이 더헤리티지(3804가구), 장위자이 레디언트(2840가구), 대명자이 그랜드시티(2023가구), 강동 헤리티지 자이(1299가구) 등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분양이 이어진 영향이다.
탄탄한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해외 및 신사업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베트남 냐베 1-1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신사업 매출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흐름을 발판삼아 GS건설은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13조2000억 원, 신규 수주 14조5000억 원을 제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대외환경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향후 어떤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경쟁력 우위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미래 성장 동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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