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완성차 업계가 고금리와 고환율 등 어려운 시장환경에서 소비심리 위축과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프로모션에 노력을 쏟고 있다.
새로운 모델을 통해 시장의 관심을 높이는 것과 함께 저금리 할부프로모션이나 변동금리 할부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한다. 나아가 사라진 할인 프로모션을 재검토하는 등 파격적인 자구안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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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2월 프로모션. /사진=한국지엠 제공 |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완성차 5사가 이달 고객유치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이들은 최근 고금리로 할부 이자 부담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변동금리 신차 할부 프로그램과 같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은 3개월 단위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변동을 반영해 할부 금리가 결정된다. 추후 금리 인하 시 고객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 60개월 할부 단일상품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대출확정 시점의 CD금리(91일물) 보다 3개월 후 CD 금리(91일물)가 1.0% 포인트 낮아진다면, 고객의 대출금리도 대출확정 시점보다 1.0% 포인트 낮아지게 된다.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캐스퍼 제외한 현대차 승용 전 차종과 중형 상용차(파비스 제외), 제네시스 전 차종이 상품 적용 대상이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은 금리가 올라갈 경우 고객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도해지 상환 수수료를 면제해 고객 손실 최소화 장치도 마련했다.
기아는 현대차의 변동금리 할부와 함께 차량 구매 시 고객이 자금 상황에 맞게 △할부 기간 △유예율 △선수율 등 구매조건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커스텀 할부'도 실시한다.
'커스텀 할부'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현대카드의 M계열 카드로 선수율 10% 이상 결제를 조건으로 한다.
고객은 24/36/48개월의 할부 기간 중 원하는 기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최저 5%에서 최대 55% 범위 내에서 유예율을 정할 수 있다. 할부 기간이 48개월인 경우 유예율은 최대 45%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중견 3사로 불리는 르노코리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등은 지난달 겪은 내수시장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완성차 할인 프로모션에 주력한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차량 구입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지난달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이었다. 이에 양 사는 할인 프로모션으로 내수 판매량을 회복을 위해 준비 중이다.
먼저 르노코리아는 QM6, SM6, XM3 등 전 차종에 대해 저금리 할부 상품을 선보였다. 이달 해당 차종을구매하는 고객은 할부원금이 1000만 원 이상이라면 최대 12개월 2.9%의 저금리로 할부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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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새롭게 등장이 예고된 기아 더 기아 콘셉트 EV9. /사진=미디어펜 |
차종에 따라 최대 150만 원까지 특별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QM6, SM6, XM3 등 모든 차종에서 조건에 따라 30만 원, 50만 원, 100만 원, 150만 원의 특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지엠은 주력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하는 고객이 콤보 프로그램 (현금 지원과 할부 혜택이 결합된 방식) 선택 시 100만 원 현금을 지원하며, 트래버스를 구매하는 고객이 콤보 프로그램을 선택할 경우 400만 원을 제공한다.
취득·등록세 지원 혜택도 내놨다. 쉐보레는 콜로라도 일시불 구매 시 취등록세 70%를 지원하고, 3.9%의 이율로 최대 60개월 특별 할부 프로그램(선수율 30%)을 지급한다.
3사 중 유일하게 지난달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쌍용차는 양호한 실적유지를 위해 추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쌍용차는 '그랜드 세일 페스타'를 통해 일부 차종에 따라 최대 250만 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페스타 미해당 모델 구매 시에도 고객 맞춤형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 뉴 렉스턴 및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렉스턴 브랜드의 '그랜드 세일 페스타' 해당 모델을 일시불로 구입하면 130만 원 상당의 퍼펙트 케어 프로그램(엔진오일 세트 5회/에어컨 필터 3회/연료필터 3회/무상점검 5회/와이퍼 전면 3회 등) 제공과 함께 100만 원 상당 주유권 등 총 230만 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로열티 프로그램까지 더하면 최대 250만 원 상당 혜택이 가능하다.
저금리와 파격적인 혜택 이외에도 완성차 업계에서는 신모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분위기 전환에도 노력한다.
신차 교체주기가 빠른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코나와 니로 등 고객들의 선택이 많은 차종에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완전시차 EV9과 함께 등장이 예고돼 있어 신차시장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지엠은 새로운 브랜드 GMC의 론칭과 시에나를 통해 새로운 분위기 전환에 노력한다. 쌍용차는 기존 베스트셀링모델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 출시소식도 있어 신차시장에 쏠린 소비자들의 기대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이자부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막기 위한 할인과 저금리 할부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며 "이에 맞춰 새로운 모델까지 등장하며 올해 완성차 시장은 낙관할 수는 없겠지만 기존 기저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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