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에서도 메르르(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메르스 환자는 95명, 총 사망자는 7명이 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9일 메르스 검사 결과 8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기존 확진자 중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간 환자들의 2차 유행이 잦아드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다른 의료기관 발생 사례들은 산발적 양상을 띠는 만큼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해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 가운데 3명은 14번 환자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갔을 때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로 발열 등 증상이 있어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14번 환자가 다녀간 이후 최장 잠복기인 14일째에 해당하는 오는 12일이 가까워져 오면서 새롭게 발생하는 환자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또 다른 확진자 1명은 16번 환자가 거쳐간 건양대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과 건양대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는 각각 37명과 8명으로 증가했다.
나머지 4명의 환자는 메르스 환자가 거쳐갔지만 지금까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3곳의 의료기관에서 나왔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27세 남성 환자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근무하던 보안 요원으로 지난달 26일 6번(76·사망) 환자가 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 접촉했다.
6번 환자의 사위(47) 역시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6번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이후 여의도성모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실에서 접촉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15번 환자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같은 병실에 입원했거나 체류한 64세 여성, 71세 남성도 감염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기존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6곳에서 서울아산병원 등을 포함해 모두 9곳으로 늘어났다.
확진 환자들이 거쳐간 병원들도 추가로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확진 환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된 89번째 환자가 격리 전에 전북 김제 우석병원(3일), 김제 미래방사선과의원(5일), 김제 한솔내과의원(5일)을 경유했다고 전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2명이 양성 반응을 나타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 환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7일 오전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원주에 살고 있는 A(46)씨와 B(42·여)씨 등 2명에 대해 1차 검사를 벌인 결과 모두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현재 두 사람은 도내 한 국가지정 격리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보건당국은 두 사람에 대한 2차 검사를 실시해 메르스 확진 여부를 판정할 예정이다. 만일 이들이 최종 확진 환자로 판명될 경우 비상대책본부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켜 24시간 비상 상황실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