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6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은 3년만에 KB금융 그룹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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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6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사진=각 사 |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5조85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도(14조5429억원)보다 8.9%(1조3077억원) 늘어난 규모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021년도 대비 15.5%(6023억원) 늘어난 4조642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KB금융도 같은 기간 4조413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이 2290억원 앞서며 3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기상황에 따른 유가증권 손익 감소 등 비이자이익이 부진했지만, 실물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한 기업 대출자산 성장과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이 순이익 개선세 유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2.8%(966억원) 증가한 3조625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16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3조원 클럽'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해 왔던 신한과 KB국민은행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은 전년보다 22.47% 늘어난 3조16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처음으로 '3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이들 금융지주가 역대급 실적을 경신한 것은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총 8번의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한 차례(2월 24일)를 제외한 모든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기준금리는 2.25%포인트 인상됐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총 39조6735억원으로 40조원에 달한다.
한편 이들 지주는 배당 성향 확대와 자사주 매입·매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발표했다. 금리 상승에 편승해 '이자장사'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 여론과 금융당국의 압박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을 전년 대비 7% 포인트 높은 33%로 높이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의결했다. 신한금융도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해 총주주환원율을 30%로 끌어올렸다.
하나금융은 기말 현금배당을 2550원으로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을 포함한 총 현금배당은 3350원이다. 또한 연내 자사주 1500억원 규모를 매입·소각해 총주주환원율은 30%이상으로 맞추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주당 배당금을 1130원으로 결정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을 매년 30%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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