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다시 증가…'서학개미' 포섭 나선 국내 증권사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들어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부활하면서 신용거래융자잔고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미국 등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비중이 커진 만큼 증권사들은 ‘24시간 미국주식 매매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이들을 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 최근 들어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부활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사진=김상문 기자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지난달 11일 15조8102억까지 감소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8일 기준 16조6254억원까지 늘어났다. 투자자들이 다시금 위험을 감수한 베팅에 나섰다는 의미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서’ 투자하고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의 척도가 된다. 작년 8월 말 24조9206억원까지 치솟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후부터 펼쳐진 약세장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달 5일엔 15조8882억원까지 감소하며 바닥을 찍은 이후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는 이미 증시가 바닥을 찍고 상승 채비를 하고 있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펼쳐진 V자 반등 장세로 기록적인 실적을 올렸던 국내 증권사들은 그 이후 펼쳐진 약세장으로 ‘반 토막’ 수준의 실적을 감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 이후 모처럼 찾아온 강세장 분위기에 재빠르게 편승하기 위해 이들은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춘 서비스들이 준비하고 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특징은 국내주식 만큼이나 해외주식, 그 중에서도 미국 주식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내 주식을 해외 주식과 실시간으로 비교하면서 투자를 한다는 점이 최근, 그리고 현 세대 투자자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단언했다.

증시 분위기 전환기를 맞이한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관련 서비스 확충에 나서며 투자자 모집을 위한 포석을 놓고 있다. 최근엔 미국주식을 낮 동안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미 삼성증권이 관련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었지만 더 많은 회사들이 ‘참전’하면서 저변에 넓혀지고 있다.

최근 NH‧키움‧토스증권 등은 연이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NH투자증권은 심지어 업계 최초로 ‘24시간 미국주식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24시간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NH투자증권이 최초다.

키움증권 역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토스증권은 오는 13일부터 미국주식 거래 시간을 확대한다고 예고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독점으로 제공하던 서비스의 저변이 넓혀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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