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만년 강남 재건축 기대주'로 꼽히던 대치 은마아파트 단지가 서울시로부터 정비 계획·구역 지정을 받아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또한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단지 역시 안전 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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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마아파트 단지 입구./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에서 은마아파트 일대 24만3552㎡를 정비 구역으로 지정하고 지구단위계획 지형 도면 등을 확정 고시했다. 때문에 1996년부터 추진 중이던 재건축 사업이 27년 만에 진전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르면 1979년 28개 동, 4424가구로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33개 동, 5778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일반 분양가 추정액은 3.3㎡당 7700만 원으로 계산했다. 이는 3.3㎡당 5669만 원으로 역대 재건축 단지 중 최고 분양가로 기록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대비 2031만 원 가량 높게 측정된 값이다.
은마아파트 추정 종전가액은 76㎡가 19억 원, 84㎡는 22억 원으로 평가됐다. 종전가액은 개발이 예상됨에 따라 오른 가격을 제외한 현재 가치를 감정평가한 금액이다.
이에 따른 은마아파트 소유주가 부담하게 될 추정 분담금도 고시됐다. 현재 76㎡ 소유주가 84㎡를 분양받으면 4억여 원이 필요하고, 109㎡의 경우 최대 7억7000만 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다만 분담금 액수는 향후 사업이 진행되면서 변동될 전망이다. 임대분을 제외하면 실제 분양 물량은 670여 가구라는 것이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설명이다.
최정희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던 재건축에 힘을 실어준 오세훈 서울시장의 결정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공 기여분을 바라는 서울시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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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전경./사진=서울연구원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 |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도 지난 15일 송파구청의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확정됐다. 이곳은 총 5540가구 규모에 달하나, 용적률이 137%에 지나지 않아 신축할 경우 최대 1만2000여 가구의 초대형 규모로 재탄생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기자들의 숙박 장소로 활용됐는데, 미국에서 활동하던 건축가 우규승 씨가 당대 최신 기술과 설계 디자인을 적용했다. 아파트는 중앙 상가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배치돼 있고 실내에는 복층 설계가 채택됐다. 지하 주차장까지 갖추고 있지만 가구당 1대씩만 차를 댈 수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이 생활 불편이 커 주민들은 빠른 재건축 사업 추진을 원하고 있다.
재건축 단지 설계에도 35년 전 단지의 원 설계자인 우 건축가가 참여한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재건축 추진단은 아파트의 역사성·상징성을 살리는 차별화된 설계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유상근 재건축 추진단장은 “88 올림픽 경기장·선수촌아파트 건축의 주역인 우 건축가와 재건축 마스터 플랜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공공 기여"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달 중 도시계획 업체 선정을 마치고, 정비계획안을 제출해 내년 중으로 서울시로부터 정비구역 지정 고시를 받겠다"며 "조합원들의 의견을 청취해 봐야 알겠지만 주거 쾌적성·차별화 등을 고려해 8000여 세대로 탈바꿈 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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