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쌍용건설이 특급 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열'의 8년여 간의 공사 여정을 마치고 전세계 특급 호텔의 기준을 한 단계 제고했다.

쌍용건설은 약 80개월 간의 공사 끝에 ‘아틀란티스 더 로열’ 호텔을 완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프로젝트 주관사인 쌍용건설은 2015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국부 펀드인 두바이 투자청(ICD)으로부터 벨기에 베식스와 공동 수주해 2016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바 있다.

아틀란티스 더 로얄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팜 주메이라 인공섬에 44층 초특급 호텔 3개 동 791객실과 39층 최고급 레지던스 3개 동 231가구가 들어선 초대형 프로젝트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이 호텔의 총 공사비는 12억5400만 달러(한화 약 1조5500억 원)에 달한다. 아울러 MBS의 상징인 인피니티 풀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초호화 풀 등 총 94개의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또한 모든 객실에서 두바이의 멋진 걸프만 조망이 가능하고, 단독 인피니티풀을 갖춘 520제곱미터 규모의 시그니처 펜트하우스 객실을 마련한 호텔로 설계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 호텔의 외관은 다른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구조로, 완공 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과 함께 또다른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호텔과 레지던스는 각각 44층과 39층 규모인 2개의 독립 건물이나, 80미터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브리지'로 두 건물이 연결된다. 이는 철골 구조로, 지상에서 920톤의 골조 건축을 제작하고 여기에 마감 과정을 거쳐 1300톤이 넘는 초대형 구조물로 완성됐다. 이 거대한 스카이브리지는 지상 80미터까지 들어올려 설치하는 특수 공정을 거쳤다.

스카이브리지 옥상에는 90미터 길이의 풀이 있어 두바이의 스카이 라인과 걸프만 전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총 94개의 수영장이 있는데 객실 타입에 따라 호텔에 48개, 레지던스에는 46개가 설치됐고 호텔 로비 등에는 수족관 4개가 구비됐다.

외부 마감과 관련, 한승표 쌍용건설 현장소장(상무)는 "레고 모양 블룩을 모두 유선형으로 휜 건축물 시공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며 "외벽 마감용으로 붙이는 패널 3만3000개가 모두 유선형일 만큼 복잡한 구조"라고 말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고난이도 공사가 예고됐다. 두바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최고급 호텔을 짓는 설계 작업인 만큼 14개 국가에 54개 컨설턴트가 참여했다는 전언이다. 이 외에도 3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공사 기간도 약 2년 가량 늘어났고, 공사비 역시 최고급 호텔로 만들기 위한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수주 당시 8억4000만 달러(약 8962억 원) 대비 49.4%가 늘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설계업체 일부만 두바이에 지사가 있고 나머지는 영국·프랑스·캐나다 등 각국에 흩어져 있어 질의사항을 보내고 의견을 조율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공동 시공을 맡은 베식스의 임원들마저 세계 최고 층수를 자랑하는 부르즈 할리파 때보다 더 어려운 현장이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틀란티스 더 로얄 준공을 통해 해외 고급 건축 시공 실적 1위 건설사의 위상을 재차 입증한 당사는 이 여세를 몰아 중동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