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저평가…조정시 매수 기회 vs 변동성 감내할 만큼 추가 상승 여력 없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둘러싼 경영권 분쟁 공방이 가열되면서 주가 역시 널뛰기를 하고 있다. 호재성 소식에 폭등했다가 악재에 급락하는 식이다.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두고 증권가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둘러싼 경영권 분쟁 공방이 가열되면서 주가 역시 널뛰기를 하고 있다. 목표주가를 두고 증권가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에스엠 CI. /사진=에스엠 제공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2.13% 오른 12만44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오전 11시 기준 1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의 주가는 최근 널뛰기를 하고 있다. 올해 1월 2일까지만 해도 7만5200원선에 머물던 주가는 약 두 달 새 60% 넘게 뛰어 올랐다. 이달 15일에는 12만원선을 넘어섰고 16일에는 장중 13만8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스엠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하이브의 에스엠 경영권 확보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하이브는 다음 달 1일까지 에스엠 발행주식 총수의 25%(595만 1826주)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더해 최대 39.8%를 보유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에스엠 주가가 12만원을 지속적으로 웃돌 경우 공개매수 유인은 사라지게 된다. 

물론 하이브는 공개매수 종료까지 현재 제안한 가격(12만원)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 에스엠의 주가는 6% 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에스엠의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목표가 상향 조정에 나선 곳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에스엠의 주가가 신규 매수에 나설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분 경쟁과는 별개로 에스엠의 올해 경영 계획 고려 시 멀티레이블 체제에서 전사적 아티스트 활동이 강화되고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등의 경영 효율화로 외형 성장 및 이익률 개선이 구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를 반영한 본업의 가치만 봐도 현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로 판단하고 주가 조정시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에스엠 본업의 경쟁력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한 이 연구원은 에스엠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15만원까지 상향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에스엠 현 경영진이 도입한 'SM 3.0'의 멀티 레이블·프로듀싱 시스템, 아티스트 가동률 상승, 신인그룹의 빠른 데뷔 등을 반영해 목표가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올렸지만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린 경우도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추정치를 상회한 4분기 실적 및 상반기 업황 호조를 반영해 2023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12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그러면서도 “지분 경쟁이 추가로 격화된다고 해도 최종 인수가격이 공개매수가격을 20% 이상 상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면서 “이 같은 변동성을 감내하고 매수할 만큼의 상승여력은 없다”고 못 박았다. 김 연구원은 에스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마켓퍼폼=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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