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 용산역에서 용산공원으로 이어지는 부지를 입체·복합개발하는 사업이, 15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

서울시는 용산역과 용산공원 사이 , 지하공간을 포함한 공원부지 일대에 '용산 게이트웨이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기본구상 용역을 입찰공고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용산역 앞에는 용산역광장, 용산공원 앞에는 용산프롬나드가 있다.

그 사이에 미디어광장(6043.2㎡)과 문화공원(1만 7635.3㎡)이 들어설 예정으로, 미디어광장은 신분당선과 연계해 조성되며, 문화공원은 오는 12월 준공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지상부 위주의 공원에 그치지 않고, 지하·지상을 모두 활용하는 입체적인 공간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세훈 현 시장이 과거 시장 재직 시절이던 지난 2008년 발표한 '용산링크' 조성계획을 재추진하는 셈이다. 

당시 서울시는 용산역과 용산공원을 잇는 지하 3층∼지상 2층의 통합 입체 공간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해제 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오 시장은 시장에 복귀하자, 다시 이 일대에 공원부지와 연계한 보행·녹지축을 구축하고,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용산역 전면부는 버스·지하철·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 시민 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만들고, 공간부지 지하에는 복합문화기능을 확충한다.

광화문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국가상징축'과 용산역∼용산공원을 잇는 '동서연계축'이 만나는 한강대로 주변에는 상징성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인근 개발사업 부지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접근성 개선을 위한 지하 연결통로도 만든다.

서울시는 용산 게이트웨이 조성으로 용산공원,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핵심 거점을 연계하고 한강대로 등으로 단절된 공간을 이어, 용산역 일대를 문화와 대중교통 기능이 통합된 새로운 중심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연내 기본구상을 수립한 뒤 기본계획, 타당성조사, 기본설계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구체적인 추진 일정은 용산공원 개방 시기,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과 연계해 정해질 예상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용산 게이트웨이는 국제업무지구, 용산공원 등을 이어주는 정치-경제-문화의 핵심 공간이 될 것"이라며 "보행·녹지축 조성과 입체적 공간 활용으로, 도시공간의 효용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