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3%대까지 내려간 반면 대출금리는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1월 가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15.29~18.18%를 기록했다.

   
▲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중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OK저축은행으로 전월(18.14%)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18.18%를 기록했다.

이어 SBI저축은행이 연 17.67%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전월(17.22%) 대비 0.45%포인트 오른 수치다. 웰컴저축은행은 16.72%, 페퍼저축은행은 15.44%,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5.29%로 집계됐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스마트저축은행의 1월 가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연 19.83%, 19.19%로 19%를 넘겼다. 세람저축은행, 삼호저축은행, 동원제일저축은행은 각각 18.89%, 18.93%, 18.73%로 18% 이상의 금리를 보였다.

특히 저신용자의 대출금리는 법정최고금리인 20%에 거의 근접했다. 1월 SBI·OK·삼호·상상인플러스·세람·스마트저축은행 등이 개인 저신용자에게 적용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9.89~19.99%였다.

반면 전국 79곳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8일 기준 3.80%를 기록했다. 2년 만기는 3.36%, 3년 만기는 3.29%였다. 1년 만기의 경우 전월보다 1.01%포인트, 2년 만기와 3년 만기는 0.85%포인트씩 내렸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지난해 1월 1일 연 2.37%에서 연말 5.37%까지 치솟았다. 당시 연 6%대 예금상품까지 출시되는 등 금리 경쟁이 과열되면서 금융당국에서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

저축은행의 자금조달 수단은 예‧적금으로 한정적이기 때문에 고객 예금을 통해 대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이에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삼아왔으나 시중은행에서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도 빠르게 내려가는 상황이다.

대출 운영에 있어 예금금리는 조달비용으로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게 된다. 지난해 기준금리 급등으로 예금금리도 높아지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저축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올리며 문턱을 높여왔다.

이에 조달금리인 예금금리가 낮아지면 대출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오른 것에 대해 저축은행 측은 인하된 예금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금리가 높았던 시기에 유입된 자금이 대출로 소진되려면 2~3개월 정도 정도는 더 지나야 한다”며 "현재 예금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는 만큼 오는 3월에 나가는 신규 대출부터는 낮아진 금리가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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