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마친 SK에코플랜트가 공격적 투자로 환경사업 분야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건설사 꼬리표를 떼면서 자본시장에서도 순항하는 분위기다.
|
|
|
▲ SK에코플랜트 사옥 전경./사진=SK에코플랜트 |
SK에코플랜트는 최근 CJ대한통운, 태국 SCG 인터내셔널과 친환경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과는 ‘폐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력으로 CJ대한통운은 SK에코플랜트가 개발한 폐기물 통합관리 서비스인 ‘웨이블(WAYBLE)’ 솔루션을 활용한다. 웨이블은 폐기물 배출부터 최종 처리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데이터화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다.
양 사는 버려진 폐박스를 다시 포장재로 만들어 쓰는 ‘완결적 순환체계’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장에서 나오는 폐박스 등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 시설로 보내 재생 포장재로 만들고 다시 배출했던 사업장으로 공급하는 과정을 담은 시스템이다.
태국 SCG 인터내셔널은 SK에코플랜트의 전기차 폐배터리 및 전기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테스(TES)와 손잡았다. SCG는 건설·석유화학·시멘트·제지 등 중후장대 사업을 영위하는 태국 2위 그룹이다.
양 측은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협업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ESS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재생에너지 기반 ESS 시스템 구축 및 실증을 추진한다. 아울러 전기차, 중장비 등 SCG가 사용한 뒤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를 ESS로 재사용하는 모델 적용도 검토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국내 최대 종합 환경플랫폼업체 EMC홀딩스(현 환경시설관리)를 인수한 이후 꾸준히 환경사업, 연료전지 등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및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통해 해당 사업 분야 영향력을 키워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0년 이후 SK에코플랜트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투자한 비용은 약 2조8601억 원에 달한다.
대대적인 투자로 인해 재무부담이 일부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SK에코플랜트 순차입금은 별도기준 2조9000억 원, 연결기준 4조1000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이는 친환경 등 신규 사업의 중장기적인 이익기여 확대를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시장에서도 SK에코플랜트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이미지 변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15일 진행된 SK에코플랜트의 제174회 회사채(신용등급 A-) 수요예측에서는 모집금액 1000억 원의 5배가 넘는 508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예정보다 발행 규모를 2배 늘린 2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지난 23일 발행했다. 최근 건설사 회사채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차가운 분위기임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환경·에너지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완료한 SK에코플랜트는 국내 폐기물 사업 분야 지배력을 바탕으로 해외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내는 등 친환경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와 동남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강화 중인 테스를 양 대 축으로 해외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