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가 1일 제104주년 삼일절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정오 종로구 보신각에서는 삼일절 기념 타종행사가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019년 이후 처음 대면 시민행사로 개최됐다.
타종에는 윤봉길 의사의 후손인 배우 윤주빈씨를 비롯, 독립유공자 후손 등 8명이 참여했다.
'의열단'을 조직한 김상윤 지사의 손자 김기봉씨, 경북 영덕의 삼일운동을 주도한 우억만 지사의 증손자 우용준씨, 평양 만세운동을 이끈 노원찬 지사의 아들 노기석씨, 조선의용대와 광복군에서 활약한 최진우 지사의 아들 최형순씨 등이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 항일운동의 역사를 널리 알린 인기 강사 최태성씨 등도 함께 했다.
부대 행사로는 종로구립합창단 공연, '기미독립선언서'의 일부를 직접 붓글씨로 적어보는 서예 체험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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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린 삼일절 기념 그림고 문구/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
서울시는 앞서 2월 28일, 가상공간 플랫폼인 '메타버스 서울'에 '통곡의 미루나무'를 재현했다.
통곡의 미루나무는 서대문형무소 남쪽 끝 사형장 근처에 있던 나무로, 처형이 집행되기 직전 독립투사들이 이 나무를 부여잡고 흐느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 나무는 지난 2020년 태풍에 쓰러졌는데,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그 모습 그대로 보전 처리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직접 방문, 추모 공간에서 헌화하고 사형장과 통곡의 미루나무를 둘러봤다.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메타버스 서울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기억할 수 있게, 통곡의 미루나무를 메타버스 서울광장에 심어 다시 되살렸다"고 밝혔다.
또 "나무 바로 앞에 가서 보니 껍질이 메마르고 갈라져 '나무도 고생이 많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쓰다듬어 줬다"면서 "그 현장, 그 나무를 마주하니 애국지사들의 희생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 분들의 희생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함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산하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은 이날 정면 외벽에 설치된 대형 글판인 '서울꿈새김판'에, 삼일절을 기념하는 그림과 문구를 게시했다.
'대한독립만세'라는 글귀에서 시작돼, 소리가 널리 퍼지는 듯한 느낌의 그림으로, 이를 옆으로 세워보면 한반도 모양이다.
그 아래에는 '전국 방방곡곡의 외침이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서울시는 1919년 전국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의 물결과 함성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는데, 시민 창작 문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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