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긴축 우려·국내 기업 실적전망치 '하향진행' 영향 지속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이번 달 3월에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안에서 지난한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3월에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안에서 지난한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현대차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는 2200~2600선이다. 지난달 28일 코스피 지수가 2412.84로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5%대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로 2200~2500선을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2320∼2540p, NH투자증권은 2260~2600p, 키움증권은 2300~2550p, 교보증권은 2350~2550p로 내다봤다. 이들 증권사들의 예상 밴드 최하단은 2200p, 최상단은 2600p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박스권 안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전히 미국발 긴축 우려가 상존하는 까닭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이 현재 진행중인 점도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연초의 상승세가 무색하게 지난 한 달 내내 2300후반대에서 2400대에서 게걸음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컸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6조48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지난달 8886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데 그쳤다. 한 달새 86.29%나 줄어든 수준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고용 상황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노동 수요가 안정될 때까지 임금 상승 위험은 지속될 것이고 이달 주식 시장은 긴축 정책 완화에 대한 되돌림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은 점진적인 주식 비중 확대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이 제약적이더라도 주식시장은 재료들을 선반영하는 편이고, 상황이 ‘좋아졌다 혹은 나빠졌다’가 아닌 ‘좋아지고 있다 혹은 나빠지고 있다’에 주목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월 첫 거래일인 2일 전 거래일 대비 1.76p(0.07%) 오른 2414.61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2시 35분 기준 0.74% 오른 2430.60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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