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중 최다 예산 11억여 원으로 위기청소년 지원 앞장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검찰 출신 정순신 변호사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낙마 사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등 영향으로, '학교폭력' 문제가 최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경기도의 '청소년 안전망' 사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여성가족부의 '위기 청소년 특별지원 사업'에 따라,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11억 1400만원의 예산을 확보, 만 9~24세 위기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대상은 소득·재산이 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에 속하고, 다른 제도와 법에 따라 동일한 항목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만 9세 이상 만 24세 이하의 청소년이다.

지원 항목은 생계비(월 65만원 이하), 학교 수업료(월 15만원 이하), 검정고시·학원비(월 30만원 이하), 건강(연 200만원 이하), 자립(월 36만원 이하), 상담(월 30만원 이하·심리검사비 연 40만원 별도), 법률(연 350만원 이하), 활동(월 30만원 이하) 등이다.

대상자는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복지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 청소년 안전망 종합정보망 '채움' 누리집/사진=경기도 제공


또 낯선 교실과 새로운 친구, 늘어난 학업량에 대한 부담 등 청소년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어려움인 '새 학기 증후군'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라면, '청소년전화 1388'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2~4월 새 학기를 맞아 학업 및 진로, 대인관계, 우울 및 불안 등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로 경기도 청소년전화 1388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8105건에 달한다.

청소년전화 1388은 청소년의 일상적인 고민부터 학교폭력, 가출, 학업 중단, 인터넷 중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한 상담을 제공한다.

청소년상담사, 청소년지도사, 사회복지사 등 국가 자격을 소지하거나 일정 기간 청소년 상담·복지 관련 실무 경력을 갖춘 전문 상담원이 365일 24시간 대기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 현재 겪고 있는 고민에 대한 상담과 지원책을 알려준다.

청소년전화 1388은 청소년 상담이 필요한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방법도 간단해, 일반전화로 '1388' 또는 휴대전화로 '지역번호+1388'을 누르고 통화하면 된다. 

전화가 부담스러우면 온라인 상담(사이버 1388), '#1388 문자' 상담(문자 보내기에서 수신자 번호에 #1388 쓰고 고민 전송), '#1388 카카오톡' 상담(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1388과 친구 맺기' 후 상담)도 가능하다.

아울러 경기도는 학교폭력이나 자해로 입은 상처나 흉터, 문신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도 내 위기 청소년에게, 상처 제거를 위한 치료비와 심리상담도 제공한다.

이 사업은 최근 청소년들의 '자해 인증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처럼 번지며 자해·자살 시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경기도 주민참여예산'으로 제안돼 작년에 처음 시행된 사업이며, 지난해 33명의 청소년들이 도움을 받았다.

상처 치료는 크기와 종류에 따라 기간이 달라지는데, 폭력으로 인한 '담배 빵' 등의 상처는 보통 1~4주 간격으로 3~5회, '자해 흔'의 경우에는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중도에 치료를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많은 만큼, 경기도는 치료 과정 동안 전담 상담사가 병원 동행이나 심리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청소년 관련 서비스 정보를 한 번에 보려면, 경기도 청소년 안전망 종합정보망인 '청소년안전망채움'에 접속하면 되며, 경제적 지원이나 심리 정서, 의료지원, 정신건강, 학교폭력 등 15가지 영역으로 분류된 '유형별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우리 동네 청소년 안전망'을 통해서도, 주변에 가장 가까운 지원기관을 빠르게 찾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김향숙 경기도 평생교육국장은 "위기 청소년 지원을 위한 다양한 공공시스템이 마련돼 있지만, 몰라서 지원을 못 받는 경우도 많다"며 "청소년 안전망 강화를 위해 공적 역할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다 하겠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1388로 전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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