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의 가입 상한 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하며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령화 등으로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장기인보험의 확대가 필요한 보험사들의 어린이보험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이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길어 수익성이 좋은데다 다른 보험상품 가입도 유도할 수 있어 마케팅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다만 경쟁이 과열되면서 손해율 악화 등으로 어린이보험만의 장점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진=KB손해보험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기존 자녀보험보다 가입 연령, 보장, 납입 면제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고객의 혜택을 플러스한 신상품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를 이달 초 출시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태아부터 30세까지였던 가입 연령을 최대 35세까지 확대했다는 점이다. 자녀보험은 일반적으로 종합형 건강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장과 납입면제 등에서 혜택이 크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자녀보험 가입 연령 확대로 경제 활동을 시작하게 돼 보험 가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사회초년생들에게 저렴한 보험료로 다양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지난 2018년 어린이보험을 성인에게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가입 상한 연령이 만 30세까지로 높아졌고, 최근엔 대상과 혜택 모두 확대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도 지난해 최대 35세까지 가입 가능한 자녀보험을 내놨다. 

어린이보험은 위험률이 낮은 만큼 보장의 범위나 보장금액이 성인보험보다 좋다. 종신보험에서 가입하지 못하는 뇌졸중과 뇌출혈을 포함한 뇌혈관질환과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비 가입도 가능하다.

또 종신보험과 달리 사망보험금 가입 의무가 없어 보험료가 저렴하다. 대부분 특약이 80세 만기인 일반보험과 달리 어린이보험은 거의 대부분 특약이 100세 만기로 보장기간도 넓어 인기가 좋다.

가입 연령이 확대되면서 손해율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업계는 손해율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이라며 “요새는 직장을 갖는 나이가 늦춰지면서 본인 명의의 보험을 가입하기 쉽지 않아 첫 보험을 부모가 가입시켜주는 경우도 많다. 또 20대의 경우 위험율을 측정할 때 애매한 구간에 있는데 30세까지는 어린이보험 요율을 써서 가입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0대가 손해율이 높은 연령대가 아니다. 오히려 10대 미만 어린이들이 병원을 더 많이 가는데다 손해율은 40~50세 이후에 높아진다. 그 사이는 양호한 세대”라면서도 “물론 이후에 손해율이 높아질 수도 있겠으나 지금 20대들이 어린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언젠가 다른 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 단순한 시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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