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대 결과, 52.9% 득표 김기현 당대표 당선... 김 "똘똘 뭉쳐 총선 압승"
최고위원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청년 최고위원 장예찬 선출
당원들 '윤석열 정부 안정' 선택...'친이준석계' 천아용인' 모두 탈락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친윤계(친윤석열계)' 후보들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반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퇴진을 내세우며 이번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친이준석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4인 방은 모두 탈락했다.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바라는 당심이 적극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8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제3차 전당대회를 열고 득표 결과를 발표했다. 당대표에는 '윤심' 후보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김기현 의원이 52.9%를 얻어 당선됐다. 2위는 안철수 후보(23.37%), 3위는 천하람 후보(14.98%), 4위는 황교안 후보(8.72%)가 차지했다.
이날 발표된 득표율은 지난 4∼5일 모바일 투표와 6∼7일 ARS 투표를 합산한 결과다. 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55.10%(83만7236명 중 46만1313명)를 기록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의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로 겨루도록 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과반을 득표하면서 결선투표는 치러지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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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새 당대표에 김기현의원이 당선됐다. 최고위원에는 태영호,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후보가, 청년최고위원에는 장예찬 후보가 당선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김 대표와 함께 새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에는 김재원(득표율 17.55%)·김병민(16.10%)·조수진(13.18%)·태영호(13.11%) 후보가 당선됐고 청년최고위원에는 장예찬(55.16%) 후보가 각각 선출돼 사실상의 친윤 지도부 구성이 마무리 됐다. '친이준석계' 최고위원 후보 허은아·김용태,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모두 탈락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윤석열 정부의 안정과 성공'을 바라는 당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우리 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이준석 전 대표와의 극심한 갈등으로 엄청난 혼란을 겪었는데, 당원들이 새 지도부에선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김기현 후보에게 과반이 넘는 지지표가 간 건 윤석열 정부의 안정을 바라는 당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당원들의 방향성은 명확했다. 지역에서 당원들을 만나다 보면 대통령이랑 서로 각을 세우는 당대표가 아니라 대통령과 잘 화합할 만한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라며 "당원들이 지난 대선 이후 허니문이 없었던 이유에 대한 피로감이 굉장히 컸기 때문에 당 대표와 최고위 지도부가 잘 구성돼야 한다는 바람을 투표를 통해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당심이 윤석열 정부의 안정에 힘을 실어 줬으니 이제 새 당대표가 통합의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며 "한 조직은 하나의 유기체다.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당을 통합하려면 김기현 대표가 고민하고 내려놓고 모두를 아울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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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친이준서계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는 모두 탈락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기자 |
이런 가운데 김기현 신임 당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한 몸이 돼서 민생을 살려내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라며 "하나로 똘똘 뭉쳐 내년 총선 압승을 이루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라며 "그 목표는 첫째도 민생이고, 둘째도 민생이고, 그리고 셋째도 오로지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수락 연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에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을 기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당직 인선에 대해 그동안 구체적으로 구상해 온 것이 없다"며 "연대·포용·탕평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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