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우리카드가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부행장)을 새 수장으로 맞으면서 그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부진한 업황을 뚫고 호실적을 달성하며 중위권에 진입한 상황으로 박 신임 대표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통해 우리카드 신임 대표이사에 박완식 부행장을 내정했다.
|
|
|
▲ 박완식 신임 우리카드 대표이사 내정자./사진=우리금융 |
박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국민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상무, 디지털금융그룹 상무, 영업·디지털그룹 집행부행장보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이후 2021년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부행장보로 영업 전반을 관리했으며 지난해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을 지냈다.
우리은행 개인·디지털 총괄 시절에는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빅테크 금융사와 플랫폼 융합 신규사업 발굴에 나섰다. 당시 그는 카카오페이와 협업해 ‘Open API(공개된 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 연동을 통한 비대면 대출 신청, 고객맞춤 디지털 금융상품 및 서비스 공동개발 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 앱의 ‘내 대출 한도’ 서비스에 은행 비대면 대출상품을 제공해 신사업을 개척하며 실적을 내는 등 디지털 이해도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맹점수수료 인하, 조달비용 증가, 빅테크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우리카드는 순이익이 증가하며 약진해온 가운데 박 내정자는 독자 결제망 구축과 신사업 발굴, 해외 진출 등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카드는 지난 2021년 독자 결제망 구축을 선언하고 연내 250만개 가맹점을 확보하기로 했다. 독자 결제망 구축은 지난 2013년 우리카드 분사 시점부터 논의된 우리카드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지난해 7월에는 가맹점 식별 시스템 구출을 완료했으며 12월에는 결제대행사(PG)에 결제창, 가맹점 번호 별도 운영, 간편결제, 카드사 정책 등이 담긴 운영정책을 송부했다. 현재 독자 결제망 개설을 위한 2단계 시스템 점검을 진행 중이며, 올해 2분기 중 독자 결제망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독자 결제망 구축이 완료되면 그동안 BC카드에 위탁해 온 카드전표 매입 등 주요 업무를 자체적으로 처리해 BC카드에 지급하는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을 아낄 수 있다.
또 독자 결제망 구축을 바탕으로 향후 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한·삼성·BC카드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민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예비 지정된 만큼 우리카드 역시 데이터 사업에 속도를 낼 것 전망이다.
또 우리카드는 지난해 ‘투투파이낸스 미얀마’에 이은 두 번째 해외법인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박 내정자는 투투파이낸스 미얀마와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 안정화에 공을 들여 수익원 창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카드는 미얀마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진행 중이지만 이익기여도는 아직 미미하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인 투투파이낸스 미얀마는 지난해 3분기 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2.5%(3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에 우리카드는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 출범으로 해외 영업망을 확대하고 먼저 진출한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 등 우리금융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