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 공사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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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준(왼쪽에서 세 번째) 현대건설 대표이사를 비롯한 행사 관계자들이 지난 9일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건설 |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2580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에쓰오일 최대주주이자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아람코의 국내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아람코가 개발한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원유를 스팀 크래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가 최초로 도입된 세계 최대 규모 스팀 크래커(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핵심 설비)를 비롯한 대단위 설비를 통해 폴리에틸렌(PE)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 주간사로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DL이앤씨와 함께 공사를 수행한다. 지난달 22일 발주처 및 참여 컨소시엄사 간 계약 서명식을 가진 데 이어 이달 9일 기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프로젝트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공사는 총 3개 패키지로 나눠 진행된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와 스팀 크래커 및 TC2C 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1을 수행한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생산설비 및 자동화 창고 등을 설치하는 패키지2는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이 담당한다. 탱크를 시공하는 패키지3는 롯데건설이 맡는다.
현대건설은 TC2C와 스팀 크래커 설비 건설을 공동 수행함으로써 국내 건설 기술력과 사업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 핵심 설비인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완공 후 생산 가능한 기초유분은 연간 에틸렌 180만톤, 프로필렌 75만톤이다. 이를 통해 연간 120만톤의 HDPE, LLDPE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로써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기존 12%에서 25%로 대폭 늘리게 된다.
한편 현대건설은 2019년 국내 종합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석유·천연가스 산업분야 품질경영시스템 ‘ISO·TS 29001’ 국제규격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또 1979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를 시작으로 카란 가스처리시설, 마잔 오일처리시설 등 아람코가 발주한 다수의 석유 및 가스플랜트 사업을 수행하며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현대엔지니어링 또한 지난 2021년 현대건설과 함께 아람코가 발주한 2조 원 규모 자프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해 주간사로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19년 10억 유로 규모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수주로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유럽 석유화학플랜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기본설계(FEED) 분야 사업수행경험을 바탕으로 ‘FEED-EPC’ 연계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 샤힌 프로젝트 수행은 석유화학과 가스플랜트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EPC의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플랜트 사업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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