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LG엔솔 등 주목…사이버트럭에도 탑재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차량 증산에 필수적인 배터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계 배터리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테슬라 제공


11일 연합뉴스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해당 매체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테슬라가 최근 배터리 생산 비용을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과 한국의 배터리 소재 업체들과 적극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에서 '4680' 배터리 증산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중국계 업체인 닝보론베이뉴에너지 등에 소재 공급을 요청했다. 

테슬라 측은 우리나라 배터리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L&F)와 대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엘앤에프 측은 지난달 말 해당 계약 규모를 3조 8347억원으로 공시한 바 있는데, 이후 국내 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 소재로,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성능이 향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는 테슬라가 4680 배터리에 니켈 함량이 90% 이상인 양극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 길이 80㎜ 크기를 뜻한다. 테슬라가 설계해 협력업체들과 양산한 차세대 원통형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다.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5배, 출력은 6배 각각 높이고 주행거리를 16% 늘린 것이 특징이다. 현재 테슬라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일본의 파나소닉에서 이 배터리를 대부분 공급받고 있다.

아울러 로이터는 이 배터리가 테슬라의 새로운 픽업트럭 모델인 '사이버트럭' 출시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이 배터리를 사이버트럭에 투입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과 4680 배터리 증산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다만 두 업체가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증산을 위한 생산 설비를 갖추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까닭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재 4680 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 중인 오창 2공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제품 양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와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도 4680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로이터는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된 1세대 4680 배터리의 경우 에너지 밀도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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