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시장 전문가가 바라본 올해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하락 전망'이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의 하락폭 예상치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주택시장의 반등 시기는 내년으로 전망됐으며, 수도권의 반등 시기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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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전문가가 바라본 올해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하락 전망'이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의 하락폭 예상치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와 중개업소·자산관리전문가(PB)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올해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하락 전망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가격 하락폭에 대해선 전문가와 PB는 3~5% 하락을 예상했다. 반면 중개업소는 5% 이상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주택가격 하락기에 시장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가 더욱 심각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의 가격 하락폭 예상치가 더욱 컸다. 중개업소와 전문가 모두 5% 이상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가격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는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부담과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수도권의 경우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에 대한 부담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경영연구소는 올해 주택매매주택 가격이 4.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거래가 급감해 체감경기는 더욱 침체될 수밖에 없으나, 가격이 일정 수준 하락할 경우 일부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시장에 대해서도 하락 전망이 우세했으며, 중소업계의 경우 5% 이상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전세가 하락 요인으로는 금리 상승 여파와 높은 전세 가격 부담이 꼽혔으며, 금융부담에 따른 수요 위축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주택시장의 반등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중개업소·PB 대다수가 내년을 예상한 가운데 수도권의 반등 시기는 이보다 좀 더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 살펴보면(중개업소 대상) 수도권의 경우 내년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이 약 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2025년이 많았다. 5개 광역시와 기타 지방의 경우에도 대부분(47~48%) 내년에 주택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이후 반등할 것으로 보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전세 시장도 내년 반등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많았고, 전문가에 비해 중개업소가 반등 시기를 더 빠르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지역별 주택경기에 대해선 전문가 상당수는 '대구'와 '인천' 지역의 위축을 우려했다.
특히 대구의 경우 2021년 하반기부터 주택가격 하락과 함께 미분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 1순위로 지목됐다. 인천의 경우 최근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올해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 2순위로 부각됐다.
주택경기가 양호할 지역으로는 서울(33%)과 경기(28%)를 꼽았는데, 최근 주택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긍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해선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의 필요성과 생초자 주택 구매 지원(DSR 규제 완화와 취득세 면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및 주담대 정책 지원 확대 등을 꼽았다. 또 규제지역(서울 등 주요 지역 해제) 및 재건축·재개발 관련 추가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정부의 규제 완화 대책은 시장의 니즈와 방향성 측면에선 거의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면서도 "다만 규제 완화의 폭이나 정책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고민은 올 한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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