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냉난방 에너지원…"연 306그루 소나무 심는 효과"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는 한강물을 활용, 친환경 수열에너지를 상수도 분야에 시범 도입한다.

수열에너지는 댐·하천 또는 수도관의 물 온도가 여름에는 기온보다 차갑고,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특성을 이용, 물을 순환시켜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식이라며, 서울시는 12일 이렇게 밝혔다.

올해 강북취수장과 자양취수장 2곳의 냉·난방시설에 상수도 도수관로를 활용한 수열에너지를 시범 도입,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 수열에너지 활용 냉·난방 시스템/자료=서울시 제공


취수장은 도수관로와 거리가 가까워 초기 시설비를 줄일 수 있고, 기존 냉·난방 시스템의 교체 시기가 가까워 에너지 절감 효과가 커 시범 도입 대상으로 선정했다.

8월까지 관련 시설을 준공하면 강북취수장은 60Rt(냉동톤), 자양취수장은 50Rt규모로 수열에너지를 사용하는데, Rt는 0도의 물 1t을 24시간 동안 0도의 얼음으로 만들 때 필요한 열량 단위다.

두 취수장에서 수열에너지가 쓰이면 연간 27.8㎏의 미세먼지와 20.5TOE(석유환산톤·석유 1t을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단위)의 에너지를 줄이고, 연간 42.5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 306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향후 서울시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3개 취수장의 도수관로에 수열에너지를 전면 확대 도입하면, 시간당 4만Rt의 수열에너지를 생산할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4만Rt는 축구장 132개 또는 롯데월드타워 4개의 시설면적과 맞먹는 132만㎡(약 40만평) 건축물의 냉·난방이 가능한 열량이며, 연간 9337TOE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2만tCO2eq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여, 약 15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서울시는 수열에너지의 민간분야 보급 확대를 위한 수요처 발굴에도 나서는데, 도수관로와 인접한 지역일수록 투자 비용이 적어 유리하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상수도 분야에서 수열에너지를 도입, '2050년 탄소중립 서울'을 달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민간분야에서도 수열에너지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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