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00건을 넘어서는 등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규제지역 및 대출 규제 등 완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이달까지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상반기 내 ‘상승 반전’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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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가 2021년 10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2000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거래건수는 이날 기준 총 2166건으로 지난 2021년 10월 2198건 이후 1년 4개월 만에 2000건을 돌파했다.
이는 전월(1419건) 대비 52.6%, 전년 동월(820건) 대비 164.1%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거래 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인 만큼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거래절벽’ 현상이 극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빠르게 거래량이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1만1988건으로 월 평균 999건에 그쳤다. 특히 하반기인 7월부터는 월별 1000건을 넘기지 못하면서 거래가 얼어붙었다.
서울 거래량이 회복된 가장 큰 원인은 규제가 대폭 완화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초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그동안 규제로 인해 서울 지역 내 거래가 어려웠던 다주택자들의 시장 진입이 가능하게 됐다.
실제 구별 거래량을 살피면 강서구의 경우 1월 53건에서 지난달 137건으로 158.5% 증가했다. 양천구는 1월 56건에서 지난달 108건으로 92.9%, 구로구(84건)와 성동구(78건)도 각각 86.7%, 81.4% 늘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도 거래량이 회복세를 띄는 가운데 정부에서 출시한 정책자금대출인 특례보금자리론의 등장도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서 기존 보금자리론,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 등 정책 주택담보대출을 통합해 만든 상품이다. 소득 관계없이 9억 원 이하 주택을 최대 5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며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은 출시 1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기준 신청자 7만7000명, 신청액 17조5000억 원을 접수했다. 이는 1년간 공급 목표인 39조6000억 원의 44.2% 수준이다.
실제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특례보금자리론 이용 의사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7.7%가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론 이용 목적으로는 ‘주택 구입’이 84.5%로 가장 많았으며 기존 주택담보대출 상환(9.6%), 임차보증금 반환(5.9%) 등이 뒤를 이었다. 특례보금자리론 이용 시 고려 중인 담보 주택가격은 5억 원 이하가 82.9%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관건은 이달 거래량이다. 지난달 거래량이 2000건을 넘어 3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달 거래량이 3000건을 돌파할 경우 이른 시점에 상승 반전할 가능성도 엿보이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이미 지난해 서울 월간 최고 거래량이었던 1750건을 지난달 뛰어넘은 상황”이라며 “2월이 다른 월 대비 일수가 적음에도 2000건을 넘어선 만큼 이달 3000건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량이 3000건 이상이라면 5~6월 사이에 집값 변동률이 상승 반전할 여지가 있다”며 “그렇게 되면 집값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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