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등 통신사 합동인터뷰서 "일본, 통절한 반성-마음으로부터의 사과 표명해 왔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일본 방문 및 한일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한일관계와 관련해 "경색된 한일관계를 방치하면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한일 관계가 국내 정치에 이용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5개 통신사(AP·AFP·로이터·교도통신·블룸버그)가 보도한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저의 이번 방일은 그 자체로서 한일 양국 관계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제는 양국 국민들이 과거보다는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형식과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기시다 총리와) 수시로 소통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3월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첨단산업 지역 육성전략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특히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협력 필요성은 지금과 같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세계 공급망이 교란되고 있는 복합위기 시대에 더욱 두드러진다"며 "일본측은 무라야마 담화, 김대중-오부치 선언, 간 나오토 담화 등 역대 내각의 입장을 통해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를 표명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입장과 행동이 흔들림 없이 지속되는 것"이라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등 한일 간 안보 협력은 양국 간 신뢰 관계가 복원되어 가는 과정에서 함께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징용 해법에 대해 "피해자들의 아픔을 조속히 치유하는 한편,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도모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우리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공동이익을 실현한다는 관점에서 한국 정부가 서로 발표한 입장에 근거하여 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일본측도 한일 간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작업에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를 직시하면서 한일 양국의 미래상을 포괄적으로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이 일본측도 그간 표명한 역사 인식에 기반하여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지고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