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더블린서 구상 공개…한강 전망·혁신건축 도입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가 첨단 기업이 모이는 글로벌 국제업무지구로 탈바꿈한다. 

혁신적 디자인의 건축물이 들어서고, 인근 서울숲에는 한강 전망 공간이 생긴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은 16일(현지시간) '유럽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그랜드 캐널독' 지구를 방문, 성수동 일대를 글로벌 업무지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랜드 캐널독 지구는 더블린 도크랜드(항만 지역)의 가스시설 부지를 재개발해 만든 업무·주거·상업·문화 복합단지로, 구글·애플·메타 등 글로벌 IT 기업의 유럽 본사가 몰려 '실리콘 독'으로도 불리는데, 수변을 따라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과 문화시설이 늘어서 있다. 

오 시장은 "이곳의 콘셉트를 그대로 한국에 가져가,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를 젊은이들이 활발하게 새로운 기업을 일으키고 전 세계 최첨단 기업이 몰려들 수 있는, 일과 주거와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청 신청사/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서울숲 인근의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는 작년 공장 철거로 생겨난, 면적 약 2만 3000㎡의 대규모 개발 부지다.

부지 소유주인 삼표산업과 서울시 간 이견, 각종 규제 등으로,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이에 서울시는 성수 일대를 신산업 성장 거점이자 도시·자연·첨단산업·문화가 어우러진 수변복합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며, 재원은 삼표부지의 용도지역을 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완화해주는 대가로 받는 공공기여금 6000억원을 활용한다. 

우선 삼표 부지에 첨단 기업이 모이는 '글로벌 퓨처 콤플렉스'(GFC)를 만들어 미래형 첨단산업 'TAMI'(타미) 분야 기업을 집중 유치한다. 

TAMI는 기술(Technology)·광고(Advertising), 미디어(Media), 정보(Information) 산업을 말한다.

혁신적인 디자인을 갖춘 신개념 스마트 오피스이자 국제 인증을 받은 친환경 건축물(LEED 플래티넘)을 짓는데, 서울숲 등 주변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저층부는 선큰(sunken·지상에 노출된 지하공간)이나 덮개공원 등으로 연결한다.

서울숲에는 한강 노을을 즐길 수 있는 수변 랜드마크 타워 건립을 추진하고, 전시와 문화 체험, 컨벤션, 콘퍼런스 등을 할 수 있는 공유 플랫폼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서울숲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야외주차장은 지하로 내리고 입체 덮개공원 하부에 주차장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오 시장은 그랜드 캐널독 지구 방문에 앞서 더블린 '맨션하우스'에서 캐롤라인 콘로이 더블린시장과 만나, 양 도시 간 교류 강화를 위한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두 도시는 기후 위기 대응, 문화, 관광 등 행정 전반으로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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