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합산 매출 16조4396억 원, 영업익 3078억 원 전망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국내 2차 전지(배터리) 3사가 올해도 순항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에서는 1분기 합산 매출만 16조 원을 넘고 연말까지 누계 추정치로 약 70조 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6조4396억 원, 영업이익 7172억 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9조6516억 원·영업이익 3078억 원) 대비 각각 70%, 133%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인터배터리2023에 참가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부스(왼쪽부터)./사진=조성준 기자


1분기 실적과 관련해 회사 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8조1099억 원, 영업이익 451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4조3423억 원·영업이익 2589억 원)대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K-배터리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 면에서도 경쟁사인 삼성SDI를 처음으로 추월할 수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수요처는 전기차에 국한되지 않는다. 단순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만 하더라도 2차전지 산업의 약 70% 규모”라며 “LG엔솔은 ESS를 활용한 전력 사업, EaaS 사업 등을 통해 추가로 부가가치 높일 수 있는 잠재력 충분하다. 장기적으로 5000조 원을 웃도는 전력사업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1분기 매출 5조3297억 원, 영업이익 3956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494억 원·영업이익 3223억 원) 대비 각각 32%, 23% 늘어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는 올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2021년에는 스텔란티스와도 미국 인디애나주에 합작 공장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부터 삼성SDI의 수주 행보가 공격적으로 변했다”며 “GM(MOU 체결 가능성), Volvo(수주 논의 중), BMW 등으로부터 올해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SK온도 올해 1분기 첫 매출 3조 원 돌파와 영업적자 줄이기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지난해 1분기 2734억 원의 영업적자에서 올해 1분기에는 절반 가량인 1300억 원 수준으로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SK온은 연내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한편 K-배터리 3사는 연구·개발(R&D) 투자를 계속 늘리면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전년 대비 22.7% 늘어난 1조764억 원을 투입하며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R&D에 투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전년 대비 34% 늘어난 8761억 원을 투자했으며, SK온은 지난해 3분기까지 1703억 원을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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