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조현준 효성 회장이 28일 한국경영학회가 수여하는 ‘제38회 2023년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은 1987년부터 국내 최대 경영관련 학술 단체인 한국경영학회가 시상해 온 최고 권위의 상으로,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과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경제 성장에 헌신적으로 공헌한 기업인에게 수여한다.
경영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경영자대상 선정 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올해 수상자로 조현준 회장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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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 회장이 28일 한국경영학회가 수여하는 ‘제38회 2023년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했다./사진=효성 제공 |
조 회장은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를 구축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1위 제품을 기반으로 효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것과 △수소 산업 기반 구축 △첨단 신소재 개발 △친환경 사업 확대 등을 통해 효성의 미래성장가치 향상을 이끌어 낸 공로를 인정 받았다.
또한, 한국경영학회는 조 회장이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몰입경영’으로 기업 경영의 본원적 목적을 산업계에 다시 환기하고, 기업들의 ESG경영을 선도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영자로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에 공헌했다고 판단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조 회장은 “창업주이신 만우 조홍제 회장님과 제 부친 조석래 명예회장님께서 어려서부터 세가지 중요한 경영의 원칙을 심어주셨다”며 △고객과의 신뢰 확보 △항상 세계 1등을 목표로 부단히 노력하는 것 △자체 기술개발을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 경영원칙들을 기반으로 “고객의 목소리(VOC)를 경청하고, 세계일등제품을 많이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으며, 자체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함으로써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고, 미래 성장모멘텀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조 회장은 “싱귤래러티(Singularity)의 시대에서 고객을 다면적 다차원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한발 더 빠르게 제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의 행복까지 추구하는 고객몰입경영을 반드시 실천해 고객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1997년 효성T&C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20여년 간 효성그룹을 이끌며 스판덱스∙타이어코드∙중전기기∙정보통신 등 주력사업 부문의 글로벌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 구축을 이끌며 효성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2017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핵심 사업 부문의 초격차를 확대하고,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첨단소재 분야와 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신사업을 육성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올해 초에는 산업계에서 처음으로 VOC 경영을 발전시킨 ‘고객몰입경영’을 선포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조현장을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하는 등 생산 시스템 전반을 혁신했다.
또한, 조 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ESG 경영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국내 최초로 페트병와 어망을 재활용한 리싸이클 섬유와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 스판덱스를 개발하며 글로벌 친환경 섬유 트렌드를 리드해왔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협력사의 글로벌 시장개척 지원, 교육 지원 및 시스템 개선, 설비도입, 기술개발 및 ESG경영을 위한 자금 지원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며, 이사회 내에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정도경영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래는 조 회장의 경영자 대상 수상소감 전문
안녕하십니까, 효성그룹 회장 조현준입니다.
먼저 이렇게 과분한 상을 주신 한국경영학회 김재구 학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선진 경영기법을 소개하며, 경영혁신을 주창해 오신 경영학회로부터 이렇게 크고 귀한 상을 받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혼자만의 힘으로 서게 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지에서 뛰고 있는 효성의 모든 임직원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저희 회사 창업주이신 만우 조홍제 회장님과 제 부친 조석래 회장님께서는 어려서부터 제게 세가지 중요한 경영의 원칙을 심어 주셨습니다.
그 첫번째는 고객과의 신뢰입니다. 기업은 고객의 신뢰를 기반으로 존재하고, 고객과의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반드시 지킴으로써 더 큰 신뢰를 얻습니다. 따라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고객과의 신뢰관계가 무너지면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선대회장님들의 가르침이셨습니다. 고객의 신뢰는 먼저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됩니다. 제가 항상 임직원들에게 Voice of Customer를 강조하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국내 일등에 연연하지 말고, 항상 세계 일등을 목표로 부단히 노력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한정적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세계무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고, 글로벌시장에서 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장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선대 회장님들께서는 이렇게 해서 한국경제의 부흥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저 또한 오랜 외국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그 뜻을 되새겼고, 세계일등제품을 많이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세번째는 자체 기술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효성은 1971년에 우리나라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자체 기술개발에 사활을 걸었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는 도전과 성공의 역사를 써왔습니다. 선대 회장님들로부터 이어온 기술에 대한 강한 집념은 세계 1위 제품들을 만들어낸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를 계승 발전해 자체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함으로써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고, 미래 성장모맨텀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은 AI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인간과 AI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Singularity의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고객들은 많은 정보를 접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눈도 훨씬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이제는 고객을 다면적, 다차원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한발 더 빠르게 제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경영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의 행복까지 추구하는 고객몰입 경영을 반드시 실천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여러 교수님들께서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조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이처럼 영광스러운 자리를 만들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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