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 검출 최대 2시간→3분 단축…정확도는 200% 향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가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 디지털 성범죄를 24시간 자동 추적·감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오세훈 시장의 시정 마스터 플랜인 '서울 비전 2030'의 하나로, 작년 3월 29일 개관했으며, 제2~3의 'n번방' 피해를 막는다는 목표로 영상물 삭제부터 법률지원, 심리 치유까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원스톱 통합 지원한다.

서울기술연구원이 개발한 AI 기술은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 피해 영상물을 자동으로 검출, 영상물을 삭제하고 재유포를 막는다.

AI 딥러닝 기술이 오디오·비디오·텍스트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피해자와 관련된 모든 영상물을 즉시 찾아낸다.

키워드 입력부터 영상물 검출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1∼2시간에서 약 3분으로 단축됐고, 정확도는 200% 이상 높아졌으며, AI의 학습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정확도와 속도가 더 향상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했다.

   
▲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식(2022.3.29.)/사진=서울시 제공


센터 직원이 피해 영상물을 접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서울시는 아동·청소년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예방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본인이 삭제를 요청해야 지원이 가능한 성인과 달리 아동·청소년은 관련 법률에 따라 당사자나 부모의 신고 없이도 즉시 제거가 가능하므로, AI 추적·감시를 통해 선제적으로 영상물 확산을 차키로 했다.

지난 1년간 센터는 402명의 피해자에게 7682건의 긴급 상담, 수사·법률 지원, 삭제 지원, 심리 치료·의료 지원 등을 했다.

지원한 피해자는 10∼20대가 약 57%로 가장 많았고, 이 가운데 10대는 16.6%였으며, 피해 유형별로는 유포 불안(23.1%), 불법 촬영(20.1%), 유포·재유포(14.5%) 순이었다.

삭제한 피해 영상물 총 3003건 중, 절반이 넘는 1608건(54%)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이었다.

서울시는 경찰과 협력해 924건의 수사를 지원했고, 이 과정에서 가해자를 검거·특정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574건의 법률·소송, 507건의 심리 치료도 도왔다.

이날 센터 개관 1주년을 맞아, 동작구 '서율여성가족재단' 내 센터에서 열린 기념식과 간담회에는 오세훈 시장과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경찰, 디지털 성범죄 관련 전문가, '안심 서포터즈'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최근 증가하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와 센터 운영 방향성 등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고, 피해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로 도움이 필요한 아동·청소년, 시민 등은 센터 상담 전용 직통번호, 카카오톡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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