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회사들이 지난해 유동성 부족을 겪은 가운데 유동성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파생상품 활용 확대 등 사업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30일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금융제도연구실장) 등은 보험산업이 경험한 2022년의 유동성 부족 상황을 평가하고, 보험회사 및 금융당국의 대응 과제를 제시하고자 ‘보험산업 유동성 리스크 관리: 2022년의 경험과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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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프=보험연구원 |
지난해 하반기 금리 급등에 따른 자산가치의 급락과 지급보험금의 급증으로 다수의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가 지급여력기준을 충족함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부족을 경험했다.
부족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금리 급등으로 가치가 현저하게 하락한 국채 등 고유동성 장기 우량자산의 매도는 보험회사의 건전성을 훼손하고 채권시장 불안을 촉진할 수밖에 없는 가운데 보험회사는 국채 매도와 더불어 환매조건부채권매매(RP)와 일시납 저축보험 판매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금융불안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은행과의 RP 거래 등에 의존하는 자금조달방식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김 연구위원은 “이 같은 경험은 지급여력이 충분한 보험회사라도 자산 또는 부채, 또는 자산과 부채에서 동시에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유동성 리스크 관리는 현금흐름 불일치를 경감하고 필요한 유동성을 조달할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고 말했다.
우선 현금흐름 불일치는 금리(ALM)리스크 강화와 대량해지, 대재해 등 다양한 유동성 리스크 유발 요인을 반영한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시행으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나 유동성 지표와 위기상황분석을 재정비해 단기 현금흐름 모니터링을 개선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비상시 자금조달과 관련해 최근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예금보험기금 내의 금융안정계정이 안정적인 자금조달경로가 될 수 있다며 유동성 및 자본확충 지원을 목표로 하는 금융안정계정이 RP 거래와 자본성증권 매매를 자금 지원 형태에 포함할 수 있는지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은 분명 보험산업에 호재임에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일 기회로 활용하지 못한 데에는 미흡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도 원인이 있기에 보험산업은 유동성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토대로 2022년의 경험을 사업기회로 확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ICS 시행과 유동성 리스크 관리 강화는 단기적으로 자산운용에 제약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나 파생상품 활용 확대와 더불어 보험회사에 적극적인 자산운용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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