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블랙2: 영혼파괴자들'이 각종 불법 행위를 일삼아 IT업계 거물에서 '갑질 폭군'으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양진호 회장을 파헤친다.

1일 방송되는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2: 영혼파괴자들'은 기묘할 정도로 직원들을 통제하고 온갖 가혹행위를 일삼았던 양진호 회장의 이야기를 다룬다.

양 회장의 기이한 행각은 회사 내에서 BB탄 총으로 직원 쏘기, 강제로 머리 염색 시키기, 립스틱으로 여직원의 신체에 자신의 이름을 쓰고 사진 찍기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았고, 하나같이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한 직원은 앞선 사건들보다 더욱 기막힌 양 회장의 불법 행위에 대해 2018년 직접 폭로했다. 양 회장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도청 프로그램을 통해, 전체 직원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시하고 스마트폰상의 정보까지 모았다는 사실이었다. 스토리텔러 장유정 감독은 "그가 이렇게까지 직원들의 사생활에 집착한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 사진=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


재산이 1000억원 이상이라고 알려질 만큼 거대한 부를 축적해 IT업계 거물로 불린 양 회장이었지만, '금수저'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었다. 그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웠고, 청소년기에는 아버지에게 맞아 고막이 터질 정도로 불우한 생활을 했다. 한 지인은 "그런 환경을 극복하려는 욕구가 집요할 정도로 강한 사람이었다"고 양 회장에 대해 묘사했다.

녹즙기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댄 끝에 2004년 웹사이트 사업으로 '대박'을 냈다. 하지만 수백억원의 연 매출을 이어가던 승승장구도 잠시, 그는 2011년 불법 저작물 유통 행위로 구속된다. 여기서 풀려난 뒤 양 회장은 점점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갑질 폭군'이 되어갔다. 

장유정 감독은 "그때 양 회장은 자신이 잘못해서 구속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회사 내부의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제보한 탓에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면서, 출소 이후 직원들에게 가학적인 행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생 역전'에 대한 강한 의지로 사회생활을 생각했지만, 뒤틀린 내면으로 '영혼 파괴자'가 되어버린 양진호 회장의 씁쓸한 이야기는 오늘(1일) 밤 10시 40분 '블랙2: 영혼파괴자들'에서 공개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