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이 투자 확대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곤란을 겪는 만큼 적기 투자를 위해 자금 사정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에 속한 기업 110곳의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 10곳 중 7곳(70%)은 필요 투자자금의 60%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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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사진=삼성전자 |
응답 기업의 27.3%는 투자 집행에 필요한 자금 규모 대비 현재의 자금 확보 비율이 40~60%라고 답했다.
기업의 21.8%와 20.9%는 각각 투자자금 확보율이 20% 미만, 20~40%라고 답했다.
투자자금 확보 비율이 40%에도 못 미치는 첨단분야 기업이 10곳 중 4곳(42.7%)인 셈이다.
지난해보다 전반적인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는 기업(매우 악화 5.5%, 악화 30%)은 호전됐다는 기업(매우 호전 1.8%, 호전 14.5%)보다 배 이상 많았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해당 업종의 성장성과 국내외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지금은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시기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람직한 투자 방향성을 묻자 시설투자(60%), R&D투자(72.7%), 인력투자(64.5%) 등 모든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종전 수준 유지나 축소보다 월등히 많았다.
대한상의는 "첨단산업 분야는 시장 선점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 단위 규모의 시설투자가 지속해서 필요하지만, 현실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많은 기업이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보다 전반적인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매우 악화 7.3%, 악화 32.7%)은 호전됐다고 답한 기업(매우 호전 0%, 호전 14.5%)보다 많았다.
기업들이 꼽은 자금조달 관련 애로(복수응답)는 직접금융 분야의 경우 고금리 시장 상황과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회사채 발행 어려움(66.3%), 투자심리 위축 등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주식발행 어려움(41.8%) 등의 순이었다.
간접금융 분야에서는 대출 고금리(70.9%), 대출한도 축소(37.3%), 엄격한 대출 심사(22.7%), 담보물·보증인 부족(18.2%)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 성장과 국내 투자 견인을 위해 유익한 정부 정책(복수응답)으로는 투자세액 공제(57.3%), 국가 보조금(51.8%), 인프라 구축 지원(45.5%), 신속한 인허가 처리 지원(35.5%) 등을 차례로 꼽았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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