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형제' 주가 2-3배 폭등…주가 정점에서 'IRA 호재' 추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닥 지수가 ‘에코프로 형제’ 등 2차전지주들의 강력한 움직임에 힘입어 파죽지세로 상승한 가운데 추가상승 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조차 견해가 엇갈리는 가운데, 지금까지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 때문에 뇌동매매에 나섰다간 ‘역사적 고점’에 진입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조언이 함께 나온다.

   
▲ 코스닥 지수가 ‘에코프로 형제’ 등 2차전지주들의 강력한 움직임에 힘입어 파죽지세로 상승한 가운데 추가상승 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2차전지 주도’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세칭 ‘에코프로 형제’로 불리는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은 지난 1월 말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해 주가가 2~3배 올라있는 상태다.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엘앤에프 등 2차전지 3사는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3위를 독식하고 있기도 하다.

투자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2차전지 관련주들을 보유하지 않은 주주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보유 주주들의 상당수도 상승세의 중간 어디쯤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결국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 상승장의 경계 바깥으로 튕겨나가 있다는 소외감(FOMO 증후군)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가운데 2차전지 돌풍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주가가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한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재료는 다시 한 번 2차전지주들을 지탱하는 동력이 돼주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세액공제 형태의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한 IRA 세부 규정을 발표했다.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 중 북미산 배터리 부품을 50%,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가공한 핵심광물을 40% 이상 사용해야 각각 3750달러의 보조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번 지침은 오는 18일부터 시행된다.

국내 양·음극활물질 업체의 경우 추가투자 없이 현재 공급망을 그대로 유지한 채 미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자연히 소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증권가 전망이 뒤따른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법안 내용은 확실히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특히 양극재는 ‘핵심 광물’로 분류되어 국내 캐파 증설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포스코퓨처엠‧LG화학‧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양극재 부가가치 50% 이상 창출 전략이 순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관련주로도 분류된다. 이 연구원은 “국내에 천연‧인조흑연 캐파를 확대 중이며, 중국 업체 제외하면 전 세계 유일하게 대규모 음극재 납품 가능한 업체”라면서 “향후 증설에 따른 안정적 가동률 상승이 기대되는 회사”라고 손꼽았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셀 업체 및 주요 광물 ‘탈중국화’가 가능한 소재 회사들이 매력적”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퓨처엠‧LG화학‧천보 등의 종목을 거론했다.

마지막으로 이창민 KB증권 연구원 역시 “양‧음극재 업체들은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도 보조금을 오롯이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이번 IRA는) 최상의 결과라고 평할 만 하다”면서 “국내 대표 양‧음극재 제조업체인 LG화학,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의 중장기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종목을 잘 골랐다 해도 비중 조절이나 타이밍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의 명운을 쥔 2차전지 관련주들의 조정이 발생할 경우 하락이 하락을 부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는 국내 증시 전체의 투자 심리 악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투자시 상승뿐 아닌 하락에도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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