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 확정…역사문화·한강 조망시설 조성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백제 초기 왕성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 문화재 규제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가, 역사문화시설과 한강 조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최고 40층 높이의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천호 A1-2구역'(3만699㎡)의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하게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짜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로, 주민들이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입안을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천호 A1-2구역은 광진교, 광나루 한강공원, 풍납토성, 천호공원 등과 함께 천호대교, 광진교, 천호역(5·8호선)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갖췄지만, 풍납토성 높이 규제로 개발이 어려웠다. 

구역 면적 약 3분의 1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묶여, 8∼14층 높이 규제를 적용받았는데, 이번에 서울시는 주변 문화재와 어울리면서도 한강과 가까운 입지적 강점을 최대한 살린 기획안을 마련했다.

   
▲ 신속통합기획 조감도(왼쪽 녹지가 풍납토성)/사진=서울시 제공


기획안에 따르면 이 구역은 최고 높이 40층, 78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천호역에서 한강(광진교)으로 보행 동선을 연결하고 타워형 건물을 엇갈리게 배치, 한강 조망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했다.

본래 하나의 단지였다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A1-1구역(공공재개발)과 A1-2구역(민간재개발)으로 분리된 두 단지를 조화로운 하나의 단지처럼 개발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스카이라인은 역사문화환경 높이 규제를 고려, 풍납토성(천호대로변)으로부터 점진적으로 높아지도록 계획했다.

단지 안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내부 최고 층수를 35층에서 40층으로 높였다.

또 상습 정체 구간인 천호대로변에 위치한 입지 특성을 고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문제를 해소하고자 지구 차원의 교통개선 대책을 마련했다.

천호대로 직접 진·출입 대신, 천호대교 고가 하부 구조물로 단절된 선사로를 정비해 올림픽대로와 연결하도록 했다.

아울러 풍납토성 역사와 지역문화 보전을 위한 역사·문화 중심의 커뮤니티 시설을 공공 보행통로 변으로 배치, 일반 시민에게 개방토록 했다.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로 역사 유물과 관련 자료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시설, 역사체험시설, 전망대 등을 도입하면,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지역의 입지적 강점을 살리고 주변 단지와의 통합계획으로 창의적 경관을 창출한 사례"라며 "신속통합기획을 활용, 조화로운 개발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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