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증권업계 무리한 PF 대출에 연체율 20% 육박…1분기 악화 우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3개월 만에 1조 8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체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29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128조 1000억원 대비 1조 8000억원 증가했다.

   
▲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3개월 만에 1조 8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체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업권별 부동산 PF 대출잔액 추이를 살펴보면, 은행이 2조 1000억원, 보험이 2000억원 각각 늘었다. 반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는 각각 2000억원 3000억원 감소했다.

대출 증가와 더불어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0.86%에서 지난해 12월 말 1.19%로 0.33%포인트(p) 증가했다.

여전사가 지난해 12월 2.20%를 기록해 지난해 9월보다 1.13%포인트 증가했고, 증권사와 보험사도 각각 2.22%p 0.2%p 늘었다.

특히 증권사의 연체율은 10.38%로 집계됐는데, 대형 증권사를 제외한 중소형 증권사의 연체율은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증권사는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대신 부실 우려가 높은 상가·오피스텔 등 고위험 상업용 부동산에 PF대출을 늘리면서 부실 우려를 키웠다. 

   
▲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윤 의원은 "성공하면 본사가 높은 수익을 먹고, 실패하면 곧바로 금융권 전체의 연쇄 부실은 물론 심할 경우 고객 자산까지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는 '이익의 사유화-위험의 공유화' 행태"라며 "금융당국은 부실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안정화 조치를 재점검하는 한편, 문제 증권사에 대한 모럴해저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전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과거 PF 대출 연체율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증권사 연체율에 대해서는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연체대출 규모가 5000억원에 불과하고, 이는 증권사 자기자본 74조원 대비 0.7%에 해당하는 낮은 수준"이라며 "과거 위기시 도입된 부동산 PF 대출 규제 등으로 연체가 특정 증권사에 집중돼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PF 익스포져가 큰 금융회사에 대해 개별적으로 건전성 및 유동성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지도·점검하고, 기재부, 국토부, 금융위 등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로 필요한 대응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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