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자산 중 현·예금 비중 2배 이상 증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내 초고액 자산가 '슈퍼리치'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원이며, 이들은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의 60%를 현금 또는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대한민국 웰스(Wealth)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슈퍼리치(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원 이상 보유자)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억원 줄었다.

   
▲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슈퍼리치가 보유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특징은 현금과 예금 비중의 증가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예금의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 보유 비율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도에 비해 슈퍼리치의 현금과 예금의 비중은 2배 이상 늘어난 반면 주식 비중은 반으로 줄었다.

이들은 현금의 일부를 외화로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10억원 미만<가구기준> 보유자)의 38%, 일반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가구기준> 보유자)의 64%, 슈퍼리치의 73%가 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의 규모가 증가할수록 외화 자산을 보유한 사람의 비중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화 자산을 유형별로 보면 슈퍼리치는 2021년 대비 외화현금(63%→73%), 해외주식(30%→43%) 및 채권(10%→17%) 투자를 확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슈퍼리치의 70%는 금융자산 투자를 통해 플러스 수익률을 냈으며, 10% 이상의 고수익을 달성한 슈퍼리치도 15%에 달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리포트에 따르면, 슈퍼리치의 약 60%는 올해 5~10%의 기대수익률로 투자할 계획이며, 20% 이상을 목표로 하는 슈퍼리치도 15%를 상회했다. 투자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는 주식(29%)을 꼽았으며 부동산(27%)과 예금(15%)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미술품 투자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설문 결과 슈퍼리치의 약 41%가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 부자(23%)나 대중부유층(14%)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리포트에 따르면, 미술품도 외화 자산과 마찬 가지로 자산 규모에 비례해 보유자 비율이 증가했다. 슈퍼리치가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의 총 가격은 1억 원 이상의 구간에 41%로 집중 되어있고, 슈퍼리치 2명 가운데 1명은 향후에도 미술품을 추가로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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