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고물가 생산비 증가 문제 내년부터 완화될 것”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달까지 약 1년 간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제조업 경기가 2분기에 들어서면서 상승세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신산업 분야의 상승세가 점쳐졌다. 다만 중소업체는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 수출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산업연구원은 9일 국내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조사에 따른 ‘경기실사지수(BSI)’ 발표를 통해, 2분기 국내 제조업이 내수와 수출에서 동반 상승을 이어가면서 다수 업종들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2023년 1분기 조사는 지난달 8일부터 24일까지의 기간동안 이뤄졌으며 최종적으로 1500개의 제조업체들이 응답했다. 조사 항목으로는 시황과 경영 실적(매출, 국내시장출하, 수출, 경상이익), 경영 활동(재고, 설비투자, 설비가동률, 고용), 외부 여건(원자재가격, 자금사정, 제품가격) 등이다. 

항목별 응답 결과는 0 ~ 200의 범위에서 지수(BSI)로 산출, 100(전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증가(개선)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조업 전망은 시황(95)과 매출(98) BSI가 100을 여전히 하회하나, 전분기와 달리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수(97)와 수출(99) 전망치가 기준치를 여전히 밑돌지만, 4분기 만에 상승하고 설비투자(98)는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며, 고용(100)은 보합세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2분기 매출 전망을 살펴보면, 정보통신기술(ICT)부문(94)과 중소업체(99)에서는 기준치를 밑돌지만, 기계부문(101)과 신산업(109), 대형업체(105) 등에서는 100을 동반 상회 전환하고 전분기 대비로도 대다수 유형에서 두 자릿수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 조선, 정유, 화학,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의 업종에서 100을 다시 상회한 가운데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도 이차전지를 비롯해서 디스플레이와 조선, 무선통신기기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동반 상승 전환세가 점쳐졌다.

   
▲ 2023년 2분기 국내 제조업 주요 업종별 매출 전망./자료=산업연구원

업계는 현재 경영활동에서 가장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문으로 물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 부담의 가중(63%)’을 가장 많이 언급했으며, 이어 ‘재고 누증(41%)’, ‘자금난(3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생산비 부담’은 모든 유형에서 가장 많이 응답했고, ICT부문과 소재부문은 ‘재고 누증’의 어려움도 많이 응답한 데 이어, 기계부문은 ‘자금난’의 어려움을, 신산업은 ‘공급망 불안정성’을 주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반면, 향후 경영활동에 긍정적인 요소로는 ‘국내외 물가 안정(75%)’을 가장 많이 언급했고, 현 경영상의 어려움이 완화되는 시점으로는 ‘2024년 이후(38%)’로 예상하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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