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우리나라 소비와 생산 주축이 됐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연도별로 약 50만~60만명씩 은퇴함에 따라 전원주택 등 '세컨드 하우스' 관련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5년 내로 단독주택 시장 점유율 최대 3%, 매출액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남경호 자이가이스트 대표)
GS건설 목조모듈러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가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국내 단독주택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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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호 자이가이스트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
GS건설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이가이스트가 본격적으로 B2C(기업 대 고객) 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지난 2020년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공장에서 사전제작해 현장으로 운송 후 조립·완성하는 건설공법인 '프리패브 공법'을 활용한 모듈러 단독주택 전문회사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 주택 브랜드 '자이(Xi)'와 독일어로 '시대정신'을 뜻하는 'Zeitgeist'의 합성어다.
모듈러주택은 구조체를 공장에서 생산함으로써 일반 단독주택과 달리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장 공정을 최소화해 빠르면 2개월 내(설계 및 인허가 기간 제외)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자이가이스트는 충청남도 당진에 위치한 목조모듈러 생산 공장 내에 주력 모델인 35평형과 54평형 2가지 타입 샘플하우스를 마련하고 예비 건축주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남경호 자이가이스트 대표는 "우리나라 단독주택 시장은 아파트 시장에 비해 품질이 균일하지 않고 낮은 AS(사후 서비스) 기준, 불합리한 가격 체계 등 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라며 "자이가이스트는 새로운 시도에 앞서 가장 기본적인 단독주택 품질 및 사후관리에도 집중해 단독주택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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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가이스트 모듈러 주택 샘플하우스 Vol.54 전경./사진=GS건설 |
자이가이스트는 향후 5년 내로 매출액 약 2000억 원, 단독주택 시장 점유율 최대 3%를 목표로 설정했다. 남 대표는 "현재 당진 생산 공장에서 약 300채 생산이 가능하며 수요가 확대될 경우 1200채까지 늘릴 예정"이라며 "단독주택이 연 평균 4만2982채 착공하는데 이 중 3%인 1500가구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가격은 3.3㎡당 600만~700만 원이 목표다. 일반 단독주택 업체 건축비의 90% 수준이라는 게 GS건설 측 설명이다. 목표 원가율은 85%다.
목조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철근 콘크리트 주택의 4분의 1 수준이며 철거 후에도 대부분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이다. 또 내구성, 내화성, 단열성, 내진성 등을 두루 갖춰 단독주택 소재로는 가장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남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가격대를 맞추면서 공업화가 가능하고 설계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건 나무이기 때문에 그걸로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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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호 자이가이스트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
자이가이스트는 모듈 전문 설계사인 '자이가이스트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고 지난 2년에 걸쳐 모듈러기술 연구 및 평면 개발을 통해 약 50여개 표준 모듈을 준비했다.
일반 건축주는 토지 형상과 내부 평면 구성에 따라 모듈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주택을 설계하게 된다. 모듈 설계 완료 후 건축 계약을 통해 주택 건립을 진행한다.
이날 자이가이스트는 표준 모델 조합 중 시제품과 함께 고객이 직접 모듈을 조합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 '자이가이스트 컨피규레이터'를 공개했다.
또 9평형 단일 모듈로 구성된 '소형주택 ADU(Attachable Dwelling Unit)'도 함께 선보였다. ADU는 추가 모듈 결합을 통해 증축 가능한 소형주택 유닛을 의미한다. 오는 15일 자이가이스트 충남 당진 공장에서 직접 관람이 가능하다.
남 대표는 "자이가이스트는 프리패브 관련 새로운 공법과 기술에 대한 연구와 함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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